두산이 쉽지 않은 용병 영입전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팔을 걷어올리고 머나먼 도미니카공화국까지 갔다왔지만, 마음에 드는 선수는 가격(?)이 너무 높았다.
두산은 올 시즌 세데뇨, 니코스키 등 용병들이 제 역할을 못해줘 진땀을 흘렸다.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서 SK에게 역전패하자마자 인터뷰에서 "새로운 용병 투수가 올 것이다. 구단도 느꼈을 것"이라고 곧바로 용병 교체를 선언했다. 그만큼 시즌 내내 용병 기용에 고민했고, 또 실망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이에 구단도 김경문 감독의 바람을 접수(?)했다. 괜찮은 용병 없이는 우승이 힘들다는 판단 하에 지금까지 한 번도 시행하지 않았던 용병 물색 출장단까지 꾸렸다.
윤석환 투수코치, 이복근 스카우트팀장, 통역담당 이창규 대리로 짜여진 출장단은 11월 16일부터 보름간 용병 영입의 기본 틀을 잡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를 참관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가장 최선의 길은 현장 영입이었지만, 몸값이 너무 높았다. 점찍었던 한 용병은 150만달러까지 배팅했고, 두산 출장단은 깜짝 놀라며 손사래를 칠 수밖에 없었다.
현재 두산은 그 때 모아놓았던 자료들과 일본 지인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수준급 용병 영입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몸값이 너무 높다. 150만달러까지 부르는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며 "아마 지금은 선수 입장에서도 여러 군데 선택할 수 있는 구단도 많고, 협상을 위해 많이 부르고 있지 않겠느냐. 시간이 좀더 지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두산은 지상과제인 우승을 위해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 벌써부터 분위기를 단단히 끌어올리고 있다. 수 년간 경험해왔던 '불완전 연소'를 2010시즌에는 모조리 털어버리겠다는 각오가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체에 물들어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전력의 '화룡점정'을 위한 괜찮은 용병 영입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과연 두산은 어떤 선수를 선택할까. 스카우트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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