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에 접어들면서 각 구단들은 나름 고민 끝에 용병과 관련해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속속 드러나고 있는 면면이 대부분 '투수'다.
그야말로 KIA의 'V10' 효과가 여실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로페스-구톰슨 용병투수 듀오로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하는 KIA를 지켜보면서 각 구단은 너나 할 것 없이 투수 구하기에 혈안이 돼 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KIA는 로페즈, 구톰슨과 다시 함께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미 로페즈와는 계약을 체결했고, 구톰슨도 기대했던 일본리그 진출이 녹록지 않아 KIA와 재계약할 공산이 높다. 이외에도 SK와 삼성은 올 시즌 함께 했던 글로버-카도쿠라, 크루세타-나이트와 재계약을 했다.
어느 정도 보유 투수 용병이 가시적 성과를 거둔 팀은 망설임 없이 재계약을 추진한 셈이다.
김태균, 이범호, 토마스까지 모두 빠져나간 한화도 일찌감치 훌리오 데폴라와 호세 카페얀이라는 투수를 영입하며 내년 시즌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위해 칼을 빼들었다.
아직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두산과 LG도 투수 2명으로 내정된 상황이다. 두산은 히어로즈 이현승의 트레이드가 어떻게 진행될 지 미지수지만, 이미 용병투수 2명에게 오퍼를 넣어놓은 상황이다. 용병 측에서 답변이 오면 곧바로 계약을 추진할 방침.
LG도 시즌 중반 영입한 제레미 존슨과 재계약하고, 일본의 베테랑 투수 오카모토 신야를 새 용병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박종훈 신임 감독이 이들의 기량에 불만족을 표시해 향후 계약까지 이를 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용병 쿼터 2명이 모두 투수인 것은 불변이다.
롯데는 이미 라이언 사도스키를 올 시즌 클로저로 활약한 애킨스 대신 영입한 상황이다. 히어로즈도 가입금 납부와 이택근 트레이드 사건으로 용병 문제가 정체 상태지만, 클락과는 재계약하고 브룸바 대신 좌완선발 영입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따져보면 8개 구단 용병 16명 중 타자는 롯데의 카림 가르시아와 히어로즈의 덕 클락 2명 뿐이다. 게다가 이들마저도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이 쉽게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롯데와의 연봉 줄다리기 속에 계약을 미루고 있고, 클락은 히어로즈 구단 자체가 용병 계약에 신경쓸 형편이 아니다. 클락으로서는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2010년 한국프로야구 판도는 투수용병이 좌우할 전망이다. 용병 영입과 관련된 각 팀 스카우트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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