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차범근 감독 이후 국내 감독으로 대표팀을 이끌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나서는 허정무 감독이 '호시탐탐(虎視耽耽)'과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사자성어로 새해를 열었다.
허정무 감독은 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 통일구장에서 25명의 선수를 소집해 4일 남아공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첫 훈련을 지휘했다.
허정무호는 지난해 12월 26~27일 1박2일에 걸쳐 35명의 국내파 선수들을 상대로 체력 테스트를 통해 이번 1월 전지훈련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가렸다. 이후 선수들이 일주일여의 공백기를 가져 이날 첫 훈련에서는 연습경기 등 무리한 훈련보다는 감각을 찾는데 집중했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뒤 패싱 훈련 등으로 감각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이후 11명씩 두 개조로 나눠 다리를 한데 연결해 누가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는지 겨루는 이색적인 훈련으로 단체 호흡을 맞추며 훈련의 능률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훈련 뒤 인터뷰에 나선 허정무 감독은 새해 첫 훈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몸 상태가 괜찮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허 감독은 "연휴 기간 동안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었다. 잘 될 것으로 믿고 모든 것을 바친다는 각오로 나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취재진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인사말을 건넨 허 감독은 "올해를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호시탐탐(虎視耽耽)이라는 말처럼 예리한 관찰력으로 기회를 노릴 것이며, 호시우보(虎視牛步)처럼 날카로우면서도 듬직한 마음가짐으로 (월드컵 본선에) 도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게감 있는 사자성어 속에서도 '경쟁'이라는 명제는 잊지 않았다. 허 감독은 "운동장에서는 나이가 필요 없다. 10대부터 30대 선수까지 모두 똑같은 입장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해외파만큼 발전하기를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날 잉글리시 FA컵 64강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에 대한 칭찬을 하면서 "잘 하니 뿌듯하지만 여기 모인 선수들도 그런 수준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