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음이'와 '방울토마토' 등에서 관객의 눈물을 쏟게 한 깜찍한 아역스타 김향기(11)가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새 영화 '웨딩드레스'와 드라마 '히어로'에서 한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김향기. 유승호와 함께 한 영화 '마음이'에서 해맑은 미소로 보는 이를 더욱 슬프게 하고 노장 신구와 호흡을 이룬 '방울 토마토'에서 역시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웨딩드레스' 역시 김향기의 눈물 연기가 작품의 키 포인트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어린 딸과 함께 보내는 싱글맘과 그의 어른스러운 딸 이야기를 그린 '웨딩드레스'는 2010년 신년 극장가에 진한 눈물을 자아낼 전망이다. 새 영화에서 '윤아엄마'와 함께 모녀 호흡을 이룬 김향기는 아직도 아이같은 순수함과 수줍음을 가지고 있다. 보통 아역배우들이 어른 뺨치는 성숙함을 보여주는 데 반해 김향기의 매력은 아이다운 천진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 '애어른'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 순수하고 귀엽게 느껴진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는 프로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김향기는 특히 눈물 연기에 있어서는 베테랑급이다. 이제 눈물 연기는 자신감이 붙지 않았느냐는 말에 김향기는 "아니에요"라고 수줍게 답한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 김향기는 연기 뿐 아니라 학교생활에서도 모범생이다. 지난 학기에 반장(명칭은 회장)을 하는가 하면 학과 성적 또한 반에서 5등 이상을 유지한다고. 바쁜 연기 활동 탓에 과외나 학원은 꾸준히 하지 못하지만, 엄마와 함께 틈 날 때마다 학교 공부를 한다고 한다.
1살 터울의 오빠가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것이 인연이 돼 연기에 발을 들여 놓은 김향기는 "장래 희망도 배우"라고 한다. 특히 배우로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천생 배우다.
"슬픈 연기를 할 때는 그 인물이 바로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요. 그 애라면 지금 심정이 어떨까하고요. 이번에 '웨딩드레스'에서는 엄마가 없다면 얼마나 슬플까 생각하니까 눈물이 났어요. 예전에 엄마가 두통 때문에 침대에 누워 있던 생각이 났는데, 그때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매 작품을 같이 한 배우들에서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향기는 절친(?)으로 송윤아, 김선아, 김가연, 사강, 유승호 등을 꼽는다. 특히 '마음이'에서 남매로 호흡을 이뤘던 유승호는 '웨딩드레스' VIP 시사회도 참석할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연예계에서 활동 중인 아역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유심히 본다는 김향기는 최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해리'(진지희 분) 역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한다.
"해리 역할은 정말 연기를 잘 하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빵꾸똥꾸’라는 말을 자주 흉내내요. 물론 진짜 그런 친구가 있다면 좀 못 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행동하는 친구는 본 적 없어요."
"다른 아역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 내가 잘 하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부족한 점이 많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한번도 전문 학원이나 개인 지도로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는 김향기는 타고난 자질을 지닌 듯 하다. 집에서 엄마와 함께 대본 연습을 하는 것과 캐릭터를 자신에게 일치시키는 것으로 성인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스러운 연기 천재 김향기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배우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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