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히어로'가 결국 권력보다 강한 정의와 진실의 힘을 증명하면서 막을 내렸다.
'히어로'는 뜨거운 열정과 진정성을 가진 삼류신문 용덕일보와 부조리한 부를 쌓은 재벌신문 대세일보의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뤄왔다.
14일 방영된 '히어로' 마지막회에서 그간 대세일보의 사주 최일두(최정우 분)와 권력 앞에 번번히 무릎 꿇었던 용덕일보와 도혁(이준기 분)은 끝내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 정의를 구현해냈다.
최일두는 자신에 대한 복수를 꿈꾸고 있는 해성(엄기준 분)의 의도를 알게 되면서 교통사고를 위장해 해성을 죽이려 했다. 도혁은 해성을 향해 질주하는 일두의 차를 막으려다 대신 차에 치였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충격을 받은 호경은 아버지 일두를 뺑소니 혐의로 신고했고 일두는 경찰에 검거됐다.
도혁은 도피하고 있던 해성에게 전화를 걸어 "너희 아버지가 자살한 이유는 희망을 잃어서다. 절망해서다. 너희 아버지는 나약한 분이 아니다"고 과거의 진실을 털어놨고 그간 아버지의 자살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해성은 스스로 자수했다.
해성은 도혁에게 자신을 구해줘서 고맙다며 "아버지가 못했던 일, 너희 아버지가 못했던 일을 마무리해야 될 것 같다"며 일두의 비리를 사회에 고발했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기 위해 스스로 강해지고자 권력에 빌붙었던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나마 진실을 알리고 정의를 구현하고자 한 것.
시간이 흘러 평화로운 일상이 돌아왔다.
재인과 도혁은 변함없이 경찰서와 용덕일보로 출근했고 해성은 출소했다. 소시민을 도와주고 진실을 알리고자 애쓰는 용덕일보와 도혁의 모습을 담으며서 드라마는 막이 내렸다.
시청률보증수표 이준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히어로'는 그러나 '아이리스' '추노' 등 잇단 대작과 맞붙으며 줄곧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꼴찌를 맴돌았다.
여기에 사회적 약자와 권력층의 싸움이라는 스토리 자체가 강약조절에 실패,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현실을 절묘하게 비꼬고 사회부조리를 고발하며, 고난 앞에 좌절도 하지만 의지를 잃지 않는 현대판 영웅의 탄생을 담아내면서 일부 시청자들에게 '가슴 따뜻한 드라마' '정의가 살아있는 것을 알려준 드라마'라며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시청률에 가려 빛을 받지 못했지만 주인공 이준기와 백윤식, 엄기준 등의 열연도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이다.
한편 '히어로'의 후속으로는 박진희 엄지원 왕빛나 등이 출연하는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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