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계약도 말끔히 해치우고 이제 2010시즌을 위한 새로운 시작만이 남았다. 하지만 손시헌(두산)의 강한 어깨 위에는 작년과는 다른 또 하나의 책임감이 주어졌다. 이제는 팀 전체를 봐야 한다.
군제대 복귀 후 맞은 2009시즌 121경기 출전, 119안타 11홈런 59타점 56득점 6도루 타율2할8푼9리를 기록한 손시헌은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특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된 유격수 수비는 손시헌의 전매특허. 1년 사이에 그는 두산 내야의 핵심으로 완벽하게 제 자리를 되찾으면서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 결과 지난해 1억3천만원에서 5천500만원(42.3%) 인상된 1억8천500만원에 2010년 연봉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나름 만족할 만한 금액이다.
두산은 17일 오후 4시 일본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56명과 훈련을 지원할 직원 14명까지 무려 70명이 떠나는 대형 훈련단이다. 2010시즌 우승을 위해 김경문 감독은 삭발까지 하는 등 지옥훈련을 예고하며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서 손시헌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올 시즌부터 새 주장으로 선임된 손시헌은 이제 혼자만 잘해서는 안된다. 팀 전체를 돌보면서 고참과 후배 선수들간의 돈독한 관계를 이끌어내고, 팀을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2009시즌에는 혼자만 열심히 하면 됐다.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만 펼치면 주위에서 인정을 해줬다. 하지만 올해부터 손시헌은 두산의 주장으로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펼쳐나가야 한다.
손시헌도 새롭게 주어진 본인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부담감은 천근만근이지만 주장이라는 완장을 찬 이상 최선을 다할 각오다. 전지훈련의 목표 역시 "팀워크를 다져야 한다"고 밝힐 정도로 그는 이미 두산의 주장임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2010시즌은 두산에게 있어 중요한 해다. 사장을 비롯해 구단 수뇌부는 올해야말로 우승을 해야 할 시기라고 공공연히 강조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용병 투수를 한껏(?) 지원해준 구단의 지원에 부응하고자 각오를 단단히 한 상태다. 이를 떠나 "다른 것 다 필요없다. 무조건 올해는 우승이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우승에 목말라 있다.
2010시즌 손시헌은 선수단을 대표하는 위치에 섰다. 일단 이번 전지훈련에서 손시헌은 신인선수를 팀에 잘 융화시키는 일부터 시작할 참이다. '팀워크 강화'. 손시헌의 또 다른 전지훈련 목표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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