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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증은 없다'…허정무호 망신, 중국에 0-3 '충격패'


'공한증(恐韓症)'은 이제 없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최근 32년 동안 27차례 중국과 만나 16승 1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한국으로선 실망을 넘어 다소 망신스런 경기 결과였다. 이로써 1승 1패가 된 한국은 오는 14일 일본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나 우승을 장담하기 힘든 처지가 됐다. 1차전서 일본과 비긴 중국은 1승1무로 선두로 나섰다.

한국은 이동국-이근호 투톱을 최전방에 배치시켰다. 오장은-구자철-김정우-김두현 등 4명의 미드필더가 한국의 허리를 책임졌고, 이정수-곽태휘-조용형-오범석으로 이어지는 포백이 수비를 담당했다. 골키퍼는 이운재.

한국은 전반 초반 중국에 일격을 당했다. 전반 4분 아크 오른쪽에서 올라온 취보의 크로스를 위 하이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꾸며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의외의 일격으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볼점유율을 높이며 중국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전반 7분 김두현의 왼발 중거리 슈팅, 14분 이근호의 헤딩, 19분 이근호의 중거리 슈팅 등 한국은 줄기차게 중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의 밀집수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은 수비수 실수로 중국에 2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27분 한국 문전에서 곽태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자오 쉬르 앞으로 흘러갔다. 자오 쉬르는 문전 쇄도하던 가오 린에 패스를 연결했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한 가오 린은 차분하게 왼발로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0-2로 뒤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근호를 빼고 이승렬을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후반 중국의 기세는 더욱 올라갔다. 후반 14분 한국은 중국에 치욕스러운 3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습상황에서 중국의 덩 주오샹은 무려 3명의 한국 수비수를 제치는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인 후 왼발로 슈팅,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세 번째 골을 허용한 후 한국은 한 골이라도 따라붙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후반 21분 김정우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를 지나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라인을 넘기 직전 롱 하오가 가까스로 걷어내며 무산됐다. 후반 24분 노병준의 중거리 슈팅, 25분 오범석의 중거리 슈팅 등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중국의 철옹성은 결국 열리지 않았다. 전반 34분 노병준, 구자철의 연이은 결정적 슈팅은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국은 우위를 점하며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지만 중국의 밀집수비는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이 32년 동안 중국에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며 이어왔던 '공한증'은 그렇게 치욕스럽게 끝나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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