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K리그 미디어데이 때 전통적인 '명가'로 꼽혀온 울산은 굴욕을 당했다. K리그 감독들이 꼽는 우승 후보에 울산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것이다.
당시 K리그 빅4 대열에서 울산이 빠졌다. 울산은 자존심이 상했다. 박동혁, 박병규 등 주전 수비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 전력이 약해진 탓이었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빠져 어쩔 수 없다. 빅4에 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씁쓸한 미소를 던졌다.
K리그 감독들의 예상대로 울산은 2009 시즌 자존심이 상할 만한 시즌을 보냈다. 전력이 약해졌는데다 설상가상 시즌이 시작되자 공격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다. 울산은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K리그 '명가' 울산은 리그 8위라는 굴욕적인 순위로 리그를 마무리 지었다.
1년이 지난 2010 K리그 미디어데이. 김호곤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리고 K리그 대부분의 감독들이 울산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염기훈과 현영민은 떠났지만 울산은 가장 효율적인 전력보강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울산은 러시아 제니트를 떠난 김동진을 영입해 좌 김동진, 우 오범석이라는 국가대표 풀백 라인을 구축했다. 게다가 김치곤을 영입해 김치곤-유경렬이라는 최상의 중앙 수비수 조합을 만들어냈다. 가히 K리그 최강의 수비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최재수, 고슬기 등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을 영입했고 이진호, 김신욱 등 기존의 울산 공격수들이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울산의 살림꾼 오장은 역시 건재하다. 까르멜로 등 새로운 용병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공·수에 균형을 맞춘 울산. 우승후보로 꼽힐 만한 충분한 스쿼드를 보유했다.
울산은 지난 1년 동안 찢어진 자존심을 되찾고 '명가의 재건'을 위한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김호곤 감독과 선수들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 반드시 명가의 명성을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호곤 감독은 "2010 K리그는 울산 명예 회복의 해다. 어느 팀이든 우승을 원하지만 올 시즌 반드시 울산의 우승을 이루고 싶다. 선수단 모두 의욕이 대단하다. 일치단결해서 우승할 것이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명가 재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김호곤 감독은 "김동진의 합류로 공·수 안정성에 많은 도움이 됐다. 팀에서 모범적인 선수다. 김동진을 최대할 활용할 것"이라며 야심차게 영입한 김동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울산의 '푸른 보석' 오장은 역시 우승을 갈망했다. 오장은은 "울산이 명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작년에는 명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련과 아쉬움을 계기로 올해는 명가다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1년 새 너무나 달라진 울산. 단숨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울산. 명예 회복의 해로 선언한 울산. 서서히 재건되고 있는 명가의 모습에 울산 축구팬들이 설레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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