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학교)가 강심장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압박감 따위는 큰 문제가 없음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김연아는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기술 점수 44.70, 예술 점수 33.80)을 얻으며 중간순위 최고점으로 지존다운 출발을 했다.
78.50점은 2006~2007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에릭 봉파르'를 통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 자신의 역대 최고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그랑프리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기록한 76.28점이었다.
5조 3번째(30명 중 23번째)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에 뒤이어 검은색 의상을 입고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의 배경음악인 영화 '007' 메들리에 맞춰 본드걸로 변신했다.
첫 번째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해낸 김연아는 올 시즌 유독 문제가 됐던 트리플 플립 점프도 어렵지 않게 해내며 관객들을 경탄의 침묵으로 빠져들게 했다.
뒤이어 레이벡 스핀, 스파이럴 시퀀스 등을 가볍게 성공한 김연아는 손짓 등 연결 동작을 우아하게 해낸 뒤 더블 악셀과 플라잉 싯스핀, 직선 스텝 시퀀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 등의 연기도 흔들림없이 해내며 매끄럽게 마무리했다.
부담감을 던 연기를 마친 김연아는 총을 쏘는 시늉을 한 뒤 한 손을 움켜쥐며 웃었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대기하던 김연아는 좋은 점수가 나오자 웃으며 환호했다.
김연아에 앞서 연기한 아사다 마오는 그 때까지의 최고점인 73.78점(기술 점수 41.50, 예술 점수 32.28)을 얻으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동안 잦은 실수로 과욕이라고 지적됐던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순항한 아사다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무난하게 한 뒤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를 나무랄 데 없이 이어갔다.
계속된 더블 악셀 점프도 한 치의 오차없이 해낸 아사다는 플라잉 싯스핀과 직선 스텝, 체인징 풋 콤비네이션으로 구성된 마지막 연기도 이렇다 할 실수를 범하지 않으며 끝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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