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명수가 1인자로 등극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거성쇼'가 방송 2회 만에 표절시비에 휘말려 결방사태를 맞았다.
SBS E!TV '거성쇼' 시청자 게시판에는 '거성쇼' 1, 2회가 방송된 뒤 일본의 인기 TV프로그램 '가키노츠카이'(ガキの使い) 시리즈와 구성과 내용이 같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가키노츠카이'는 일본의 인기 TV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웃으면 안되는....' 시리즈로도 유명하다.
이 프로그램은 웃으면 안되는 공간을 만들고 팀을 나눠 한팀이 웃음을 유발하고 나머지 팀은 웃음을 참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웃음을 참지 못하면 벌칙을 받게 된다. 일본에서는 연말이면 방송되는 15년 인기의 장수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지적대로 '거성쇼'는 '가키노츠카이'와 같은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첫 방송된 '거성쇼'는 헬스장에서 박명수 황현희 마이티마우스의 상추가 웃음을 꾹 참아야 하는 웃음수비팀으로, 김현철 김영철 제국의 아이들의 정희철이 웃겨야 하는 사생결단 웃음공격팀으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웃음을 참지 못했던 박명수의 경우 여자 변장을 한 남자로부터 키스 세례를 받는 등 벌칙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2회 역시 장소가 바뀌었을 뿐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구성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재미를 주는 요소도 비슷하다. '가키노츠카이'에서 장소를 소개하는 안내인은 '거성쇼'에서 이미지까지 비슷한 개그맨이 나와 소개하고, 웃음을 참지 못해 벌칙을 받게 됐을 때 '가키노츠카이' 스타일로 약간 노이즈낀 기계음으로 000당첨이라고 외치는 방식 등이 그렇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토크쇼인줄 알았는데 일본의 인기 프로그램 '가키노츠카이' 시리즈와 같이 팀이 나눠서 웃으면 벌칙 받는다는 구성이 똑같다", "가키노츠카이는 국내에서도 웬만한 사이트가 카페에도 많이 올라오는 동영상인데 표방은 너무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드네요", "가키노츠카이와 이렇게 똑같이 하려면 차라리 판권을 사십시요"라는 등 표절에 대한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시청자들의 의견에 제작진 역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방송 2회 만에 녹화를 잠정 중단하고, 지난 5일에는 결방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SBS E!TV 관계자는 "'거성쇼'는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 케이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1% 내외의 시청률이 나오면서 인기를 끌어 이번에 정규편성되게 됐다"며 "표절시비 때문이 아니라 이같은 이유로 방송을 잠정 중단한 것이다. 지난 5일에는 박명수를 비롯한 '거성쇼' 제작진들이 MT를 실시했다. 여기서 나온 이야기들로 앞으로 '거성쇼' 방향이 설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는 12일 '거성쇼' 역시 이같은 이유로 결방된다"고 말했다.
한편 '거성쇼'는 SBS E!TV에서 지난달 19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방송되는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으로, 박명수의 1인자 등극으로 화제가 됐다.
조이뉴스24 정은미기자 indiun@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