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2010 K리그' 3라운드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3만8천621명의 많은 축구팬들이 입장했다.
2010년 시즌 들어 최다 관중이다. K리그 역대 22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축구팬들을 보유한 클럽 중 하나인 FC서울의 홈 개막전, 그리고 '디펜딩 챔프'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이라는 빅카드였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이슈 뒤에 FC서울만의 숨은 노력이 보태져 4만 가까운 관중 동원이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은 K리그 클럽 중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클럽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축구팬들을 축구장으로 불러들인다. 팬을 가장 중요시하는 서울의 축구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팬들의 즐거움이 더 우선이다. 그래서 서울의 홈구장을 오면 팬들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14일 서울의 홈 개막전. 날씨는 흐렸고 쌀쌀했다. 빗방울이 언제라도 떨어질 기세였다. 하지만 서울월드컵 경기장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를 보기 위해 온 것은 분명하지만 경기장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서울의 홈 개막전을 즐길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팬들이다. 경기장 밖에 더욱 재미있는 즐길 거리가 즐비했기 때문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는 즐길 거리의 장이 펼쳐졌다. 퓨전 국악공연, 통기타 원맨쇼 등 각종 공연이 열린 '공연존', 미니사커, 행운의 슈팅, 미끄럼틀 등 어린이들이 경기 전에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인 '어린이존', 응원피켓 만들기, 응원도구 만들기가 있는 '응원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을 경기장으로 들어서기 전 맘껏 누려야 한다.
공연도 보고 이벤트에 참여도 하며 즐겼다면 먹거리로 입과 배를 즐겁게 해야 한다. 시식존이 따로 마련돼 있어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또 경기장 내 매점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마련돼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팔지 않았던 피자, 도너츠 등 풍부한 먹거리가 준비됐다.
즐길 거리와 먹거리를 즐겼다면 이제는 볼거리에 빠질 시간이다. 경기 전 인기 걸그룹 티아라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볼거리가 시작됐다. 최고 클럽들간의 축구 경기는 보너스다. V맨과 V걸즈가 등장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흥을 돋운다. 하프타임 때는 화이트데이를 기념해 '사랑의 화이트 프로포즈', '키스키스 타임' 등이 진행돼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FC서울은 2010시즌을 앞두고 감독 교체, 새로운 선수 영입 등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2010 시즌은 서울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워진 팀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FC서울은 팬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홈개막전에서 선보였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올 시즌 FC서울의 컨셉은 '새로운 FC서울'이다. 그만큼 변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북측 광장의 즐길 거리와 매점 등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을 투자했다. 축구 뿐만 아니라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모두 서울의 홈 구장에 있다"고 밝혔다.
FC서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서울의 새로운 축구 문화. 축구 경기만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을 찾는 팬들은 점점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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