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니폼을 입고 곧바로 제1선발 요원으로 자리매김한 라이언 사도스키의 책임감이 무겁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을 앞두고, 팀 첫 승을 이끌어내야 하는 특명이 떨어진 탓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2일 광주 KIA전에 사도스키를 선발 예고했다. 사도스키는 지난달 27일 넥센과의 개막전서 5이닝 5피안타(2홈런) 3실점(1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실책 후 곧바로 홈런을 맞아 실점이 많아진 것을 감안하면 구위면에서 1선발로 부족함이 없어 사령탑의 기대감도 크다.
롯데는 개막 2연전과 함께 지난달 30일 한화전에서도 패하며 3연패를 기록 중이다. 31일과 1일 한화와의 나머지 2경기가 모두 우천취소된 탓에 경기를 갖지 못한 롯데는 현재 8개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어 체면을 구기고 있다.
다만 로이스터 감독은 이번 우천취소가 팀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경기 완패의 심리적 후유증을 극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1, 2, 3선발을 모두 내고 패했던 상황에서 4, 5선발로 내정됐던 군복귀 투수 이명우, 2년차 신인 진명호의 등판도 뒤로 미룰 수 있게 됐다.
로이스터 감독으로서는 이틀간의 우천취소가 가라앉은 팀 분위기 속에서 불안했던 투수 로테이션을 한 차례 피해갈 수 있는 쏠쏠한 재정비의 시간이 된 셈이다.
사도스키로서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 팀 상황과 감독의 기대 속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KIA와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하는 그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반드시 호투를 펼쳐줘야 한다.
맞상대로 선발 예고된 윤석민도 부담스럽다. 오른 어깨 통증으로 한 차례 로테이션에서 빠졌던 윤석민은 전일(1일) 삼성전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역시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 이날 롯데전에 나서게 됐다. 시즌 첫 등판을 앞둔 윤석민은 '토종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스파이크끈을 단단히 조였다.
롯데의 첫 승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사도스키. 그가 팀을 연패 수렁에서 건져올릴 수 있을까. 행여나 사도스키가 초반 무너진다면, 롯데의 시즌 초 행보는 갑갑해진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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