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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가족' 임현성 "감초 연기, 신바람 난다"(인터뷰)


지난해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포수 백두산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임현성이 야구 유니폼과 글러브를 벗어던졌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뽀글한 퍼머를 풀고 체중도 감량했다.

MBC 주말드라마 '민들레 가족'에서 얄미운 사기꾼 정필 역으로 1년여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우직한 포수 대신 능글능글한 눈웃음과 건들건들함으로 무장한 그 캐릭터가 제법 잘 어울린다.

감초 연기자로, 차근 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임현성을 만났다.

◆"'외인구단' 때 외면했던 어머니, 이제는 '민들레 가족' 본다"

임현성의 얼굴을 알린 '2009 외인구단'은 주말기획드라마였다. 공교롭게도 '민들레 가족' 역시 주말드라마다. 임현성은 "어머니가 '외인구단'은 안 보셨는데 '민들레 가족'은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애청자"라며 웃었다.

"사실 '외인구단' 할 때는 어머니가 저 몰래 '찬란한 유산' 보셨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민들레 가족' 애청자였어요(웃음). 어머니 옆에서 저도 자연스레 보다보니 내용을 다 꿰고 있었죠. 덕분에 중간 투입 됐어도 연기하는데 무리가 없었어요."

극중 임현성은 건들건들한 눈빛으로, 친구 노식(정우 분)의 돈을 사기치더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같이 사업하자며 꼬드긴다. 노식을 악의 구렁텅이로 끌고 가는 그 수법이 뻔히 보여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얄밉긴 하지만 그래도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임현성은 "사기꾼으로 나오지만 악역같은 느낌보다 재미있는 느낌인 것 같다.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겠지만 극중 재미있는 장치 요소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데뷔 후 출연한 수 편의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2009 외인구단'과 '민들레 가족'을 통해 임현성은 자연스레 코믹 감초 연기자로 이미지를 굳힌 느낌이다. 임현성 역시 자신에게 '재미와 웃음'을 기대하는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사실 예전에는 진지하게 연기하는데 남들이 웃으면 '내가 제대로 연기를 하고 있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게 재미를 기대하고 있고 저도 그런 기대에 맞게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기분좋게 웃는 걸 보다보니 이게 내 포지셔닝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젠 좀 많이 웃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공부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회 되면 연출도..."

사실 임현성은 배우 데뷔 후의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못했다.

1년여 동안 혼신의 힘을 다했던 '2009 외인구단'은 조기종영의 아픔을 맛봤다. 이후 출연하려고 했던 영화가 무산되면서 본의 아니게 1년여의 공백을 가졌다. '외인구단'에서 맡았던 주요 배역에 비하면 '민들레 가족'에서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그래도 임현성은 조급증 대신 '천천히 가자'는 여유를 가지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마음도 편해졌다

"배우들이 새로운 작품을 하면 기대치가 생기는게 당연하죠. 그래도 그 기대치에서 금방 헤쳐나왔던 것 같아요.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영화 쪽이 어렵다보니 그런 일은 비일비재 발생해요. 속상하지만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한두 번 겪다보니 내성도 생기는 것 같아요."

임현성은 올해 중앙대학교 대학원 공연영상학과 연극전공에 입학해 연기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이 일을 시작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시야가 좁아졌던 것 같아요. 어떤 때는 대본에 내 분량만 매직아이처럼 튀어나오는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여유를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연기만 공부하는 것보다 연기 생활을 함에 있어서 보탬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보니 사고가 넓어지는게 확실히 느껴져요."

임현성은 "대학 다닐 때부터 연출이나 극본을 쓰자는 목표가 있었는데 요즘 그 꿈을 다시 새롭게 키우고 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도전은 분명히 할 거예요. 다만 무작정 부닥치는 것보다는 서두르지 않고 준비가 됐을 때 여유롭게 하고 싶어요. 출연시키고 싶은 배우요? 대학교 다닐 때부터 생각했던 건데 배우들에게 혹독하게 했던 선배 연출가들이요.(웃음)"

꿈꾸는 미래가 있고, 또 그 미래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그의 표정이 즐거워보였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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