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잇단 예능 프로그램 결방을 지켜보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장훈은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먼저 직업적 애환을 지닌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사랑하는 조카가 세상을 떠났을 때 공연 기획자가 공연을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새벽에 장례식장에서 공연 취소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밤새 울다가 잠 한 숨 안자고 공연 무대에 올라 웃기는 것까지 평소처럼 했지요. 무대는 세상에 없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김장훈은 '뮤직쇼' DJ를 하던 시절에도 우울한 사건 사고가 있는 날일수록 '세상사 잊고 미친사람처럼 방송하겠다'고 공언하며 세상의 우울함을 달랬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런 게 딴따라의 할 일 아니겠냐"며 "그 당위성만 찾는다면 전국민적 슬픔은 공감하지만 방법적으로 '결방'이라는 한 길로 가는 게 정답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디와 노래가 좋은 이유가 뭡니까. 각박하고 우울한 세상이지만 울고 웃으며 정화를 하는 것입니다."
김장훈은 지난 주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자신의 소신을 솔직히 털어놨던 일도 공개했다.
"녹화장에 온 관객들은 즐겁기 위해 온 것입니다. 애도는 각자 하는 것이지요. 녹화하며 '이 자리가 슬퍼하자고 온 자리가 아니고 난 딴따라다. 슬픈 일과 상관없이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세상 시름 잊으라'고 말한 다음 미친 사람처럼 무대에 임했습니다."
김장훈은 "철학과 소신이 있다면 해도 된다. 힘든 일 있어도 공연을 접지 않고, 슬픈 노래 하며 같이 울고 즐거운 노래 하며 더 미친 듯 뛰는 이유는 관객들이 이 시간 뒤에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 잘 살라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저 또한 무대에서 내려오면 현실이 슬프고 우울해 견딜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능과 노래의 힘은 필요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을 웃게 해줘야 합니다."
김장훈은 "일반 대중들은 어디서 그걸 달래란 말이냐"며 "떠난자도 슬프지만 남은 사람들을 위해 용기를 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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