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의 주말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막장 스토리와 몰상식한 캐릭터, 동성애에 대한 시각 차이까지 그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의 막장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억지 설정과 극단적인 사건 전개, 몰상식한 캐릭터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안방극장 최고 시청률 드라마라는 명예와 함께 '욕 먹는 드라마'라는 불명예를 동시에 안고 있다.
'수상한 삼형제'는 그동안 아무 이유없이 며느리를 구박해왔던 시어머니 효춘 캐릭터와 불륜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남편 등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잠시 이 같은 갈등이 끝맺음 되는가 싶더니 또다시 이상과 어영 부부의 이혼 위기와 임신한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고함을 치는 장면 등으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콩가루 가족이 건전한 가족으로 변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가족애'를 그려나가는 과정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와 동시간대 경쟁하는 MBC 주말드라마 '민들레가족'은 '수상한 삼형제'와 비교되며 상대적으로 '착한 드라마'로 불린다. 남편의 은퇴로 갈등을 안고 있는 부부부터 계약 결혼을 한 신세대 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부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착한 드라마 '민들레가족'마저도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평소 완벽하고 다정한 남편이지만 실제로는 이중 인격에 의처증 증세를 보이는 명석(정찬 분) 캐릭터다.
아내의 과거를 의심해 친정집에 몰래 들어가 옷장을 뒤지는가 하면 아내의 옛 남자친구를 만나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재력을 바탕으로 아내를 이혼 할 수 없는 상황에 몰아놓는 등 정신병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고 있다.
한 시청자는 '다양한 부부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민석의 캐릭터가 너무 극단적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는 훈훈한 가족 이야기로 호평받고 있지만 동성애 소재로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태섭(송창의 분)과 경수(이상우 분)의 동성애 멜로에 대해 시청자들이 극명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동성애가 아직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에서 다뤄진 바 없어 두 사람의 멜로가 '신선하면서도 생소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태섭과 경수가 집 앞에서 감정에 북받쳐 끌어안고, "나는 1시간동안 혼자서 차 타고 갈 니가 걱정된다" "우리 서로 데려다주고 하면서 밤 새워 볼까"라며 손을 맞잡는 등의 닭살 연애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결혼'을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장면도 다소 낯설다.
시청자들은 '동성애를 미화한다'는 의견부터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있는 드라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이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인 태섭과 경수가 자신들을 '괴물'이라고 지칭하고 가족들의 불편한 시선을 언급하는 등 극중에서도 동성애자에 대한 시선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어 향후 전개와 함께 동성애를 둘러싼 논란을 계속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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