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인 제63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된다.
올해 칸 영화제는 아이슬란드 화산재 여파와 이탈리아 정부의 보이콧 논란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12일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 주연의 영화 '로빈 후드'를 개막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특히 올해는 한국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부문에 진출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한국영화로는 역대 세 번째로 경쟁부문에 함께 진출해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녀'는 14일 오후 10시30분, '시'는 19일 오후 7시 각각 현지에서 황금시간대에 공식 스크리닝을 갖는다.
이번 영화제에서 '시', '하녀'와 함께 총 18편이 초청된 경쟁부문에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마이크 리,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기타노 다케시 등 유명감독들의 작품들이 포진돼 있다.
하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은 감독들의 작품이 많았던 예년에 비해 우크라이나, 알제리, 멕시코 등 새로운 국가와 감독들의 영화가 초청되면서 다양성이 부각됐다.
한편 비경쟁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는 노년의 거장 감독들이 이름을 올렸다. 포르투갈의 대표감독인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 감독은 102세의 나이에 신작 '안젤리카'를 출품했고, 누벨바그의 대표주자인 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 감독도 80세의 나이를 잊고 새 영화 '소셜리즘'을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
이들 외에도 비공식 부문에는 우디 앨런, 스티븐 프리어즈 등 유명 노장 감독들의 신작이 초청됐으며 한국의 홍상수 감독은 '하하하'가 이번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면서 국내 감독 중 최다인 6개 작품을 칸 영화제에 보낸 감독이 됐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올해 칸 영화제에는 할리우드의 화려함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이를 놓고 영국의 인디펜던스지는 '칸이 할리우드의 화려함을 외면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칸은 개막작으로 서사액션 블록버스터 '로빈후드'를 선택, '글래디에이터' 이후 10년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를 레드카펫으로 불러냈다. 또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스트리트2-머니 네버 슬립스'가 비경쟁 부문으로 관객을 찾는다.
이밖에 시네파운데이션에는 한국의 김태용 감독의 '얼어붙은 땅'이,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 주간에서는 장철수 감독이 연출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상영돼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칸 영화제는 23일 시상식과 함께 올해 폐막작으로 선정된 줄리 베르투첼리 감독의 '더 트리' 상영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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