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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 Zone]AG 예비엔트리 포함 '김명성-나성범'은 누구?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1차 예비엔트리 60명 가운데 김명성(중앙대4, 우완)과 나성범(연세대3, 좌완) 두 대학투수가 포함되었다. 이들은 아마야구계에서는 이미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아온 선수들로 장차 프로야구판에서도 이름을 드높일 유망주로 손꼽힌다.

이번 달 초 KBO총재기 우승을 중앙대에 안겼던 김명성으로선 그 기쁨이 채 가시지 않아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장충고 시절 내야수로 활약했지만 대학 진학 후 투수로 변신, 3학년이던 지난해에 비로소 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총16경기에 출전, 5승2패에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하며 포지션 전환의 성공 신화를 썼고 올해는 그 기세를 몰아 아예 대학야구 최고의 우완투수로 떠올랐다.

김명성은 춘계리그에서 한 차례 완투승 포함 3승에 평균자책점 0.31을 기록했다. 총재기 대회에서도 비교적 낮은 2.16(25이닝 6자책점)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벌써 6승을 거두며 시즌 평균자책점 1.16(57이닝 7자책점)을 마크, 정상급 투수로서의 입지를 굳힌 상태다.

지난해 대학선발로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던 김명성은 180cm, 83kg의 체격조건에 강한 어깨를 갖고 있는 스리쿼터형 투수. 140km대 중반의 빠른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고 힘으로 맞서기보다는 철저히 제구력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스타일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특유의 승부근성을 발휘하며 게임을 끌어가는 능력도 비상하다.

김명성은 연투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프로에서도 즉시 실전 투입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내로라 하는 유명 프로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명성은 자신의 이름처럼 '명성'을 한껏 드높여 8월에 있을 신인드래프트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183cm, 96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나성범은 현재 대학 최고의 좌완으로 불린다. 광주 진흥고 3학년 시절 이미 LG에 2차 4라운드(전체 32번)로 지명을 받았지만 한 살 위의 친형 나성용(포수)을 쫓아 대학행을 선택했다.

1학년이던 2008년 나성범은 3승1패에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며 대학야구에 재빨리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엔 1완봉승을 포함 7승 2패에 평균자책점 2.93을 마크, 2학년으로서는 흔치 않게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나성범은 올 초 부상으로 춘계리그 초반 경기엔 나서지 못하다가 결선리그에서야 겨우 출전, 3경기에서 총 8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총재기대회에서는 라이벌 고려대전에 구원으로 등판, 5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잡는 인상적인 투구내용을 선보였지만 2자책점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최고 구속 148km까지 꽂는 빠른 볼은 국내 대학 타자들이 쉽게 손을 댈 수 없는 볼이다. 그러나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직은 2%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프로 스카우트들은 하나같이 내년 신인지명 전체 1순위 후보라고 입을 모은다.

나성범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 포함은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프로무대에서 우뚝 선 류현진-김광현에 이어 또 한 명의 대형 좌완투수 계보를 이을 나성범의 활약을 지켜볼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대표에는 늘 아마추어 선수 한 명을 포함시킨 전례가 있었다. 하지만 KBO측은 이번 광저우 대회에는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명성과 나성범이 최종엔트리 22명 안에 실력으로 살아남을지, 아니면 아마에 대한 배려로 자리를 꿰차게 될지, 혹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끝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이 쟁쟁한 프로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정받는 재목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이들 둘에겐 예비 엔트리 포함 자체만으로도 큰 자신감을 주면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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