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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카를로스 벨라의 골은 왜 '오프사이드'였을까


"어? 저게 왜 오프사이드야?"

11일 밤(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멕시코의 월드컵 개막전을 지켜본 축구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반 33분 멕시코가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이 기예르모 프랑코(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머리를 거쳐 카를로스 벨라(아스널)에게 연결됐다. 벨라는 발로 밀어 넣으며 환호했지만 제1부심은 깃발을 들어올려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멕시코 선수들은 1부심의 판단을 인정하고 노골 선언한 주심에게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언뜻 보면 멕시코의 항의가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볼을 잡으러 뛰어나온 이투멜렝 쿠네 골키퍼 뒤에는 골문을 지키던 남아공 선수가 한 명 남아 있어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벨라의 위치는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규칙서 11장 오프사이드에 따르면 '선수가 볼과 최종 두 번째 상대편보다 상대편의 골라인에 더 가까이 있을 때'가 오프사이드 위치가 된다고 명시돼 있다.

즉 최종 두 번째 상대편이 필드플레이어든 골키퍼든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골키퍼가 볼을 막으러 앞으로 나오고 뒤에 다른 선수가 있다면 바로 그 골키퍼가 최종 두 번째 수비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오프사이드 라인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골라인을 기준으로 골키퍼가 최종 선수가 되고 바로 앞에 수비수가 위치하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착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골문을 지키던 수비수는? 쉽게 표현하면 바로 그 순간에는 골키퍼의 역할을 한 것이다. 만약 벨라가 볼을 막으러 나왔던 쿠네와 동일선상에 있었다면 오프사이드 판정은 받지 않을 수도 있었다.

국제심판 교육차 중국에 가 있는 대한축구협회 권종철 심판위원장은 조이뉴스24와의 국제전화에서 "많은 팬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지적한 뒤 "통상적으로 골키퍼는 최종 수비수이지만 제2, 3의 수비자가 될 수도 있다"라며 벨라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다.

이어 "오프사이드 규정에서는 최종 두 번째 상대편에 대해 골키퍼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나 수비자가 될 수 있다. 주심이 현명하게 판단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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