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염려했던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를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 1차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이정수, 박지성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남아공으로 출발할 때 목표로 내세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도전의 첫 단추를 너무나도 잘 뀄다.
역대 월드컵 도전사를 봐도 예선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이 너무나도 크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한국은 예선 1차전서 2차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폴란드를 2-0으로 잡아내 기세를 올리더니 4강 신화까지 달성했다.
토고를 2-1로 물리쳤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조별 리그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스위스와의 최종전까지도 16강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예선 1차전을 승리하지 못했던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1승도 없이 탈락했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역대 월드컵 기록을 전체적으로 살펴봐도 예선 첫 경기의 성적이 16강 진출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국 가운데 예선 1차전을 승리한 나라가 9개국, 무승부 6개국, 패배했던 팀은 1개국에 불과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예선 1차전에서 패하고 16강에 오른 나라는 2개국 뿐이었다.
예선 1차전을 승리하게 되면 더욱 강한 자신감을 갖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다. 한국은 첫판 그리스전 승리로 '16강 진출'에 절대 리한 고지를 점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는 아니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때에도 서전 토고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마지막 스위스전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16강을 눈앞에 두고 눈물을 삼킨 바 있다.
이제 남은 예선 2경기를 어떻게 펼치느냐에 더욱 집중할 때다. 한국은 17일 저녁 8시30분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이어 23일 오전 3시30분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와 예선 3차전을 갖는다.
일단 첫판 완승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허정무호가 앞으로 2경기를 어떻게 효과적인 전략으로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사상 첫 '원정 16강'의 희망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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