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을 집어넣으며 일본의 월드컵 사상 첫 원정승리를 견인한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가 오카다 다케시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직 배가 고프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 14일 밤(한국시간)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E조 예선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 전반 39분 터져나온 혼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사실 양 팀은 전반 내내 지지부진한 중원싸움만 벌였다. 하지만 전반 후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마쓰이의 크로스를 오쿠보와 카메룬 수비수 2명이 경합하는 와중에 뒤로 흘리자 마침 자리를 잡고 있던 혼다가 이를 받아 가볍게 왼발로 차넣었다. 선제골을 내주며 수세에 몰린 카메룬은 후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고, 일본은 이를 잘 막아내며 원정 월드컵 첫 승리라는 감격을 누렸다.
경기 후 혼다는 첫 골 상황에 대해 "좋은 볼이 넘어왔다. (슈팅은) 노리지 않았지만 (공이) 온다면 좋겠다고는 생각했다. 앞에서 오쿠보 선수가 경쟁에서 훌륭하게 이겼고, (나도) 볼컨트롤이 좋았기 때문에 의외로 침착하게 (골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이날 활약에 대해 혼다는 "내 자신의 플레이를 했다. 어제부터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자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이후에는 '될대로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물론 반대(패배)의 경우도 있을 수 있었다"라며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혼다 역시 오카다 감독이 "아직 아무것도 손에 쥔 것이 없다"고 발언하며 곧바로 다음 경기 네덜란드전 대비에 들어가야 함을 강조했듯 승리의 기쁨에 젖기를 유보했다.
그는 "결국 아직 1승 뿐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후 2패를 하면 (16강에는) 갈 수 없다"며 "(카메룬전에서) 2점째를 얻었다면 불만이 없었겠지만, 슈팅도 약했다. 네덜란드는 이렇게 무르지 않다고 생각한다(オランダはこんなに甘くはないと思うので).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라고 다음 네덜란드전에 대한 각오를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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