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 팀만 만나면 승리를 얻지 못하는 한국 축구의 징크스가 또 이어졌다.
한국은 17일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2차전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만나 이과인에게 대회 첫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수모를 당하며 1-4로 대패하고 말았다.
독일이 호주를 4-0으로 꺾은 이후 대회 2번째 최다 실점 패배라는 아픔도 안았다.
이상하게도 한국은 남미 지역 팀을 상대로는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당시 마라도나(현 아르헨티나 감독)가 선수로 뛰던 아르헨티나를 만나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 때 한국은 마라도나에게 거친 수비를 펴 '태권축구'라는 좋지 않은 기억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한국은 박창선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골을 터트리면서 한국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었다.
이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를 만나 0-1로 석패했으며,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볼리비아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1998 프랑스 대회(예선조 네덜란드-멕시코-벨기에), 2002 한.일(예선조 포르투갈-폴란드-미국), 2006 독일(예선조 프랑스-스위스-토고) 월드컵까지 3개 대회에서는 남미팀을 만나지 않았다.
이어 이번 남아공 대회서 강호 아르헨티나와 한 조에 편성돼 선전을 기대했지만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참고로 예선 통과했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16강전 이탈리아, 8강전 스페인, 4강전 터키 상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남미팀을 상대로 한 한국의 '첫 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요하네스버그(남아공)=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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