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쉽다. 전반 초반부터 15분까지 상대의 압박에 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전반 15분부터 후반 25분까지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이청용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체력이나 기술적으로 우리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국 결정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고 그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상대적으로 우루과이의 결정력은 돋보였다.
첫번째 실점의 경우 우리 수비 네 명과 골키퍼가 있는 상태에서 디에고 포를란이 크로스를 강하게 연결했는데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영표도 수아레스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고 정성룡의 경우 앞으로 나가야 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
두 번째 실점은 더욱 아쉬웠다. 수아레스는 오른발잡이인데 두 명의 수비가 협공을 했지만 볼을 치고 돌아나가는 것을 사전에 봉쇄하지 못했다. 미리 방어할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후반에는 우루과이가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였다. 20분 이후에는 사실상 일방적이었다. 박지성이 박주영과 함께 공간 침투 상황을 잘 만들었지만 마무리에서 세밀하지 못했다.
김재성의 선발 투입은 원톱으로 배치된 박주영이 상대에 집중적으로 마크당할 것 같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제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세트피스를 통해 골을 많이 넣었지만 완전한 필드플레이에 의한 골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트피스는 골로 연결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필드골이 많지 않은 것은 상대 수비벽을 가로질러 패스한 뒤 크로스를 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는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접하는 데 있어 외국과 일정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동료의 움직임을 보고 크로스 등을 연결하는 것이 세밀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탓이다. 그나마 좋은 지도자들이 유소년부터 가르치고 있으니 앞으로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보다는 유럽 등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이 많아 그런지 부담감 없이 월드컵 자체를 즐긴 것 같다. 창의적인 축구도 많이 해 미래가 더 기대된다. 공격수도 좋은 자원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는 좋은 수비 자원을 많이 발굴해야 할 것 같다. 항상 수비에 문제가 많은데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팬이나 언론들 모두 공격수에만 관심이 있어 유소년들도 공격수만 하려고 한다. 수비수에도 따뜻한 격려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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