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브라질)의 대기록을 넘어서겠다고 의욕을 보인 독일의 '득점기계' 미로슬라프 클로제(32, 바이에른 뮌헨)의 바람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클로제는 3일 밤(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두 골을 사냥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클로제는 루카스 포돌스키의 패스를 받아 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가 카를로스 테베스, 곤살로 이과인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금방이라도 동점골을 넣을 기세였기에 클로제의 이 달아나는 골은 큰 의미가 있었다.
아르네 프리드리히의 추가골로 3-0으로 앞선 44분에는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에 굴욕을 안겨다 줬다.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3-1 승리 이후 최다 골 차로 아르헨티나의 무릎을 꿇린 것이다.
두 골을 터뜨린 클로제는 월드컵 개인 통산 14호골을 작성하며 독일 대표팀 대선배인 게르트 뮐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최다득점 공동2위로 올라섰다. 2002, 2006 두 번의 월드컵에서 각각 5골씩 터뜨렸던 클로제는 이번 대회 8강까지 4골을 넣으며 득점 기계다운 실력을 뽐내고 있다.
클로제는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호주전에서 머리로 첫 골을 넣으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16강전 '숙적'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도 메튜 업슨과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여전한 골 감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제 클로제의 목표는 통산 최다골 보유자인 호나우두의 15골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확률로만 본다면 클로제가 호나우두의 기록을 넘어 새 기록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4강에 오른 독일은 앞으로 두 경기를 더 치른다. 클로제로선 부상 없이 준결승과 결승(혹은 3-4위전)에 나선다면 추가골을 얼마든지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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