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듯 수원 삼성이 새로운 감독과 함께 변화하고 있음을 알렸다.
수원은 11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한일 16강 동반진출 기념 우라와 레즈와의 친선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임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공식적인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의욕은 남달랐다. 또 월드컵 휴식기 이후 재개되는 K리그를 앞뒀다는 점도 열의에 한 몫 했다.
때문에 수원 선수들은 끈질김과 근성을 주문한 윤 감독 앞에서 한 발이라도 더 뛰며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을 살려내는 등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4-1-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전술을 사용하면서 일부 선수들의 위치도 달라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희는 상대팀에 따라 측면으로 배치될 수 있다는 윤 감독의 전략에 따라 오른쪽 풀백으로, 중앙 수비수 강민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했다.
전반 2분 김두현이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수원은 롱패스나 의미 없는 가로지르기보다는 짧은 패스로 공격을 시도하는 등 전임 차범근 감독이 시도했던 선 굵은 축구와는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물론 과거의 흔적을 쉽게 지울 수 없을 터, 그래도 선수들은 상대가 압박을 해오면 어떻게든 패스를 시도하며 공격을 전개하는데 집중했다.
13분 조원희가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패스한 것을 하태균이 오른발로 슈팅을 했지만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 이후 수원은 우라와에 몇 차례 공격을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4분 월드컵에서 돌아온 염기훈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강하게 슈팅을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12분 야마다 나오키가 이운재와 일대일로 맞서는 등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친선경기지만 승리욕이 살아났는지 윤성효 감독은 16분 김대의, 18분 호세모따, 22분 이현진을 연이어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스피드가 좋은 김대의와 이현진에 제공권이 좋은 최전방 공격수 호세모따로 수원의 공격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32분 호세모따가 아크 정면에서 화려한 터닝 슈팅으로 우라와 수비진을 흔들었다. 34분에는 김대의가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야마기시 골키퍼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고 무득점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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