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홈런킹' 이대호(28)가 이승엽 이후 끊어진 한 시즌 '40홈런' 시대를 다시 열 것인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대호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면서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2-0으로 앞서가던 3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넥센 선발 번사이드를 상대로 중월 3점 홈런(시즌 27호)을 쏘아올렸다. 이어 7회초 1사 후 넥센의 3번째 투수 마정길로부터 다시 중월 솔로포(시즌 28호)를 뽑아냈다.
이대호가 이렇게 홈런 양산 추세를 이어간다면 한동안 계보가 끊어진 '40홈런' 달성도 예상된다. 13일 현재 이대호는 시즌 81경기에 나서 28홈런을 기록해 경기당 홈런 0.345개를 기록중이다. 3경기당 홈런 1개는 거뜬히 터뜨린다는 것.
롯데가 페넌트레이스에서 49경기를 남겨놓고 있기에 산술적으로 홈런 16개가 추가될 수 있는 상황. 그렇게 되면 이대호는 홈런 44개 가량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장 최근에 한 시즌 40홈런 이상이 나왔던 것은 지난 2003년이다. 당시 삼성에서 활약하던 이승엽이 앞으로도 좀처럼 나오기 힘든 56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그 전 해인 2002년에도 47홈런을 기록하면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고는 이승엽이 2004년 일본으로 진출해 40홈런 이상 거포의 계보가 끊어졌다.
한국 프로야구에 '40홈런' 시대를 처음 연 것은 빙그레 이글스 장종훈(현 한화 코치)으로 지난 1992년 41개의 홈런을 쳐냈다. 당시 126경기 체제에서 나온 기록이었기에 그 가치는 더욱 컸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8년 동안 이어져온 126경기 체제에서 한 시즌 '40홈런'을 쳐낸 선수는 장종훈 외에 OB 베어스에서 뛰었던 타이론 우즈가 있다. 우즈는 1998년 42개의 홈런으로 38개를 쳤던 이승엽을 꺾고 그 해 홈런왕을 차지했다.
이어 132경기 체제로 운영됐던 1999년에는 '40홈런' 타자가 다수 나왔다.
이승엽이 54개의 홈런으로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로마이어(당시 한화) 45개, 샌더스(당시 해태)와 스미스(당시 삼성)가 각각 40개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 시즌처럼 팀당 133경기 체제로 운영됐던 지난 2000년~2004년에도 '40홈런' 타자가 탄생했다.
2000년에는 박경완(당시 현대)이 40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으며, 2002년에는 이승엽 47개(1위), 심정수(당시 현대) 46개, 페르난데스(당시 SK) 45개 등 3명의 '40홈런' 타자가 나왔다.
이어 2003년에도 이승엽이 56홈런의 금자탑을 세운 것을 비롯해 심정수가 53개를 때려내 역시 '40홈런' 이상이 2명이나 나왔다.
그 뒤로 맥이 끊어졌던 '40홈런' 시대를 다시 열 수 있는 가능성이 7년만에 다가왔다.
이대호의 세찬 방망이질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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