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도약을 바라보던 롯데가 4위 수성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LG가 맹추격을 개시하면서 롯데 측은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지난 28일 사직 롯데-KIA전은 우천취소됐지만, 잠실에서는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LG가 SK를 상대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9-8 승리를 거둔 것. 이로써 4위 롯데(42승 46패 3무)와 5위 LG(42승 50패 1무)의 승차는 단 1게임으로 줄어들었다.
27일 후반기 첫 경기서 KIA에게 역전패한 뒤 우천취소로 한 경기를 쉰 롯데로서는 후반기 2연승을 내달린 LG가 반가울 리 없다. 실제로 롯데 코칭스태프 및 관계자는 이날 수시로 LG전 결과를 물어보면서 큰 관심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4강 경쟁팀의 성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 30일부터 열리는 주말 3연전 상대가 LG인 터라 롯데 측은 주말 '혈전'을 대비하고 있다. 29일 경기서 롯데가 KIA에 또 패하고 LG가 이기면 양 팀간의 승차는 제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면대결은 양 팀에게 후반기 명암을 가를 수 있는 승부처다.
로이스터 감독은 후반기 첫 주 일정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다. KIA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앞서 로이스터 감독은 "(후반기) 남은 경기 중 이번주 6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잘 해낼 경우 (4강 경쟁에서) 많이 앞서나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만큼 로이스터 감독은 KIA, LG와의 연이은 3연전에 집중했고, 때문에 27일 KIA전에서 역전패하자 "공격이 잘 안됐고 불펜은 녹이 슬었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크게 질타한 것이다.
현재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13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언급했던 '50경기 35승' 목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투수력의 보강이 예상과 다른 탓이다. 조정훈은 내달 4일 미국으로 건너가 진단을 받을 예정이고, 6일 수술을 받게 되면 사실상 올 시즌은 끝이다. 8월 1일 등판 예정이었던 손민한도 통증이 남아있어 2주 정도 등판을 미룰 계획. 또 장원준 역시 지난 15일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빠진 상태다.
게다가 불펜진 역시 여전히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어 로이스터 감독으로서도 목표 수정이 불가피한 셈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솔직한 심정으로는 남은 경기 다 이기고 싶다. 하지만 승수보다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하루 하루 집중해야 한다"고 전체적인 후반기 밑그림보다는 매 경기 총력태세를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LG가 턱밑까지 쫓아오면서 롯데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력 보강 계획이 엇갈려 불안한 가운데 '적군'이 기세를 올리고 있으니 긴장을 풀 수가 없다.
이번 기회에 롯데는 '안방'에서 LG를 잡아내고 다시 4위 자리를 탄탄히 굳힐 참이다. 사령탑과 선수단은 '주말혈전'을 앞두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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