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핵심 전력들이 모두 복귀했다.
시즌 전반기를 마칠 무렵 KIA의 사령탑 조범현 감독은 "후반기에는 김상현의 복귀 정도가 전력에 힘을 싣는 요인이 될 것이다"고 걱정을 담아 말했다.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투수 윤석민의 복귀는 8월 하순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순조로운 재활 속에 윤석민이 1군 복귀 시기를 조금 더 앞당겼다. 윤석민은 10일 1군에 등록됐고, 11일 청주 한화전에 모습을 나타냈다.
윤석민은 KIA가 11-2로 크게 앞서던 9회말 3번째 투수로 나섰다. 첫 타자 추승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전현태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1, 2루를 허용하면서 오랜만의 1군 등판에서 불안한 피칭으로 출발했다.
그렇지만 윤석민은 역시 관록이 있었다. 위기 관리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다음 타자 오선진을 투수 병살타로 유도해 순식간에 2사 3루 상황으로 바꿔 놓았다.
이어 마지막 타자 김경언을 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복귀 무대를 장식했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 직후 "윤석민의 투구가 괜찮아 보인다"며 예상보다 빨리 복귀해준 데 대해 반가움을 나타냈다.
지난 6월 18일 문학 SK전서 윤석민이 자해성 손가락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이후 54일만에 돌아와 마운드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KIA는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게다가 전반기를 부상과 함께 보내며 꾸준히 출전하지 못했던 김상현도 후반기 들며 엔트리에 복귀한 이후 본격적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상현은 11일 한화전에서도 쐐기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면서 팀 타선 폭발에 불꽃을 당겼다.
투타에서 핵심 요원들이 복귀해 팀 전력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KIA는 갈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6월 18일 문학 SK전 패배부터 '충격의 16연패'를 당하며 한때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마저 접는가 싶었던 KIA가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오히려 생기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위 KIA는 4게임차로 앞선 4위 롯데 추격에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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