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자 이용규와 넥센 투수 박준수가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한국 프로야구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용규는 29일 광주 KIA-넥센전에서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넥센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박준수와 무려 20구까지 가는 실랑이를 벌였다.
이용규는 1-2에서 4구째 파울을 친 것을 시작으로 13구까지 10번 연속 파울을 걷어냈고, 14구 볼을 골라 풀카운트가 된 다음에도 15구부터 19구까지 5차례 더 파울을 쳐냈다. 20구에 가서야 친 공이 페어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갔는데 높이 뜬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투수가 한 타자를 상대로 역대 최다 투구수를 기록한 것은 이전까지 17구였다. 2008년 9월 24일 히어로즈-두산전에서 장원삼이 정원석을 상대로 17개의 공을 던진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이 기록을 박준수와 이용규가 2년만에 갈아치운 것.
이용규는 비록 플라이 아웃돼 판정패를 하긴 했으나, 이용규에게만 20개의 공을 던지며 진땀을 흘린 박준수는 곧바로 송신영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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