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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공격형 포수!' 20홈런 가시권 '양의지'


롯데 강민호가 2일 광주 KIA전에서 2004년 데뷔 후 첫 시즌 20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선발 양현종의 2구째 체인지업을 그대로 걷어올렸고,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2008 시즌 19홈런의 기록을 넘어선 개인 첫 20홈런 고지.

조인성(LG)도 연일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26홈런, 타율 3할2푼4리의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포수 100타점 기록까지 달성했다. LG팬들은 '조인성'을 보는 것이 시즌 막바지 낙이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포수라는 점이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인데도, 웬만한 지명타자 못지않은 방망이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사령탑이나 팬들로서는 열광할 만하다.

하지만 올 시즌 이들 외에 또 한 명의 '공격형 포수'가 존재한다. 바로 최승환, 용덕한을 밀어내고 주전자리를 차지한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다.

2일 현재 양의지는 113경기 출전해 335타수 92안타 61타점 45득점 18홈런 타율 2할7푼5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바로 홈런수. 양의지는 어느덧 20홈런 언저리까지 접근하면서 조인성, 강민호 못지않은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올 시즌이 양의지에게는 사실상 첫 풀타임 출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홈런수는 더욱 놀랍다. 팀내에서 이성열(21개), 김동주(20개), 김현수(19개)에 이어 최준석과 함께 공동 4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사실상 2010 시즌 두산의 가장 큰 수확은 '양의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신인왕을 예약해놓았다'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다.

사실 그는 볼배합과 포수리드보다는 방망이로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개막 2연전 두번째 경기인 3월 28일 KIA전에서 최승환이 초반 좋지않은 모습을 보이자 김 감독은 2회부터 곧바로 양의지를 교체 투입했고, 그는 팀의 대역전승(10-9)을 이끌며 신뢰를 쌓았다. 이후 다음 경기 30일 넥센전에서는 홈런포를 2방이나 쏘아올리며 김경문 감독을 매료시켰다.

그리고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한 양의지는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 8월 15일 SK전부터 20일 롯데전까지는 5경기 연속 홈런포까지 터뜨리는 등 기대에 부응했다. 29일 한화전서도 2홈런을 몰아쳤다.

두산의 잔여경기수는 16경기. 시즌 기세라면 양의지는 풀타임 첫 해에 단숨에 20홈런 고지를 밟는 것이 확실시 된다.

지난 1일 양의지는 20홈런 달성에 대해 "그런 말을 하지 말라, 괜히 신경쓰인다"며 "나도 왜 (타구가) 넘어가는지 모르겠다. 홈런을 잘 치는 이유가 나도 궁금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본인 역시 홈런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내심 기분이 좋은 듯 싱긋 웃었다.

'공격형 포수'의 존재. 두산은 올 한 해 걸출한 중고신인을 발굴하면서 확실한 소득 하나를 챙겼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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