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두산)이 평생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를 음주 때문에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예고된 상황서 음주 뺑소니라는 어이없는 잘못으로 입이 열 개가 있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이외에도 이용찬은 그를 응원해준 수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너무나 치명적인 과오다.
이용찬은 6일 새벽 혈중 알코올 농도 0.066%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에서 앞선 승용차를 들이받고 도망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두산 구단과 팬들은 이용찬의 사고 소식을 듣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사고 여부를 떠나 도대체 왜 음주 상태로 핸들을 잡았는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 일도 아니다. 지난해 12월말 이용찬은 팀 동료 김명제의 불행을 옆에서 지켜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선발요원으로 낙점받은 김명제는 음주 교통사고로 목뼈 부상을 입고 사실상 선수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를 팀 동료로서 지켜본 이용찬은 그 사건을 보면서 깨달은 바가 없었던 것일까.
이번 사고로 이용찬은 본인 뿐만 아니라 소속 구단에게도 큰 피해를 끼치게 됐다.
당장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명단 발표날 새벽에 벌어진 사태에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대표팀 유력한 우완투수로 물망에 올라있던 그는 그대로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박탈당했다. 개인적인 영광의 기회를 본인 스스로 걷어찬 셈이다.(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시 병역혜택 포함)
이 뿐만 아니라 그는 소속 팀에도 전력상이나 이미지상으로 큰 피해를 줬다. 현재 두산은 당초 목표였던 정규시즌 우승이 힘들어진 가운데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차근차근 정상을 향해 올라갈 계획을 세웠다.
이 와중에 음주 사고 물의를 빚은 이용찬은 남은 정규시즌 결장은 차치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포스트시즌 출전 자체도 힘들지 모르는 상황을 맞았다. 지난해 구원왕 타이틀을 따낸 데 이어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성장 중인 그의 공백은 두산으로선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현재 두산 구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용찬의 사고 소식을 접한 두산 구단은 사태 파악에 정신이 없고, 아직까지 자체 징계 여부를 논의할 시간도 가지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정말 면목이 없다. (김)명제 사건을 보고도 도대체 왜 음주 상태로 차를 몰았는지 모르겠다. 정말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
'음주 뺑소니'로 이용찬은 그를 중용하던 김경문 감독과 응원해주던 팬들을 배신해버렸다. 너무나 뼈아픈 잘못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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