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여물어가는 플랫3(스리백) 수비이기는 했지만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한국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 이정수(알 사드)를 중심에 두고 김영권(FC도쿄)-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를 좌우에 배치해 수비라인을 꾸렸다.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곽태휘(교토 상가)가 김영권을 대신해 선발 출전했다. 김영권은 후반에 나서 나머지 두 명과 호흡을 맞춰봤다. 그동안 대표팀 수비의 축을 이뤘던 조용형(알 라이안)은 카타르 리그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다.
플랫3를 기반으로 3-4-1-2 포메이션을 가동한 한국은 다소 몸이 무거웠는지 경기를 쉽게 풀지 못했다. 이란은 수비-미드필드-공격진 사이의 간격을 촘촘하게 구축하며 한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도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30m 안에 일정하게 선수들이 서서 패스 플레이를 전개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185cm 신장의 이정수는 제공권을 장악하며 공중볼 상황에서는 이란에 이렇다 할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공간 조율 능력도 보여주며 후배들을 여유롭게 리드했다. 조 감독이 추구하는 포어 리베로(공격 전개시 중앙 수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는 것)에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냈다.
김영권 역시 볼을 가볍게 다루며 신예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왼쪽 윙백 이영표(알 힐랄)에게 연결하는 패스도 일품이었다.
다만, 홍정호는 볼 트래핑에서 다소 허술함을 보이며 이란의 압박에 허둥거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제공권에서는 나무랄 데 없었지만 이제 두 번째 A매치라 그런지 다소 당황하는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를 관전한 MBC SPORTS+ 이상윤 해설위원은 "이영표나 최효진이 공격에 가담해 공간이 비워진 상태에서도 적절하게 수비를 잘 해냈다"라고 수비 부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공격에 가담했다 수비로 전환시 좀 더 빠른 복귀가 요구된다"라며 상대의 역습에 대한 대처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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