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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 6이닝 무실점' 두산, 롯데와 최종전 승리 자존심 지켜


'또 패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19차전)에서 선발 홍상삼의 6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차곡차곡 쌓은 점수를 끝까지 지켜내 5-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3위 두산(69승 52패 3무)은 최근 2연패를 마감하며 '롯데전 약세'의 아쉬움을 막판 조금이나마 덜었다. 대 롯데전 6연패도 끊어냈다. 반면 4위 롯데(63승 60패 3무)는3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쐐기승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양 팀의 올 시즌 시즌 상대전적은 12승 7패, 롯데의 우세로 마감됐다.

이날 경기는 두산과 롯데 양 측 모두에게 의미가 컸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상대로 유력한 롯데에게 시즌 마지막 경기마저 패할 수는 없었다. 올 시즌 롯데에게 유독 약했던 터라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오늘만큼은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롯데로서는 4강 확정을 위한 최종 무대일 수도 있었다. 이날 롯데가 승리하고, 5위 KIA가 SK에게 패할 경우, 롯데는 4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결국 승부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두산의 승리로 판가름 났다.

선발 홍상삼이 물오른 롯데 타선을 잘 막아냈다. 윤석환 투수코치가 최근 구위가 좋아지고 있는 투수로 꼽았던 홍상삼은 이날 안정감있게 롯데의 화력을 봉쇄하며 승리의 토대를 닦았다.

홍상삼의 호투 속에 타선도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 2회말 임재철의 중전 1타점 적시타, 3회말 이성열의 중전 1타점 적시타, 4회말 고영민의 우전 1타점 적시타까지 두산은 경기 초·중반 물흐르듯 점수를 보태며 3-0의 리드를 이어갔다.

이후 경기 후반 양 팀이 불펜싸움을 벌이면서 타선은 점수를 뽑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두산은 8회말 1사 만루서 임재철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홍상삼은 5회까지 최구구속 148km짜리 직구와 슬라이더(121~129km), 포크볼(128~133km)의 볼배합에 간간이 커브를 섞으면서 롯데의 화력을 억제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76구)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 시즌 4승째(3승).

바통을 이어받은 고창성, 정재훈, 이현승도 롯데의 뒷심을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잘 지켜냈다. 특히 정재훈은 8회초 무사 1, 2루 위기서 구원등판해 삼자범퇴로 실점 없이 막아내는 위용을 뽐냈다.

두산 타선은 8회까지 14안타, 시즌 31번째이자 팀 5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후속타 불발이 많아 다득점에 실패한 것이 오히려 아쉬운 대목. 임재철(4타수 2안타 3타점)이 선제 결승타와 쐐기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롯데 선발 이용훈은 6이닝(77구) 9피안타 1탈삼진 3실점하며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등판시킨 이용훈은 안타수에 비해 실점을 최소화하며 분투했지만, 두산의 화력을 막아내기는 녹록지 않았다.

또 9회까지 6안타 빈타에 허덕인 롯데의 타선 침체로 계투진 배장호, 이정민(2실점), 임경완, 김일엽은 패전처리 역할에 그쳤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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