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믿을맨' 정현욱이 '승률왕'으로 생애 첫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정현욱은 지난 10일 LG와의 경기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구원승으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양팀이 2-2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0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긴 정현욱은 10회말 삼성 공격에서 조동찬이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킨 덕분에 구원승을 올렸다.
시즌 9승째를 챙긴 정현욱은 앞으로 1승을 더 거둬 10승을 채우게 되면 '10승 이상 기록한 투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승률왕 후보 조건을 갖추게 된다. 현재 9승 1패 12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하고 있는 정현욱은 1승을 추가할 경우 승률 9할9리를 기록, 단숨에 현재 8할로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을 넘어선다.
정현욱의 경쟁자는 류현진 외에 또 있다. 바로 같은 팀 후배인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올 시즌 파죽지세의 9연승을 이어가며 9승 1패, 2.1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차우찬 역시 1승을 추가하면 정현욱과 마찬가지로 9할9리의 승률을 기록하게 돼 승률왕에 도전할 수 있다.
사실상 정현욱이나 차우찬이 1승을 보태 승률 9할을 넘긴다면 류현진은 승률왕 타이틀에서 멀어지게 된다. 정현욱 차우찬이 10승 달성 후 1패를 더 기록해 10승2패가 된다 해도 승률 8할3푼3리가 된다. 류현진이 이를 따라잡으려면 4승을 추가해 20승4패를 기록해야 동률을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화의 잔여경기 수와 일정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거의 없다.
변수는 정현욱과 차우찬이 맡은 '보직'의 차이다. 불펜투수인 정현욱이 승수를 챙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운'이 따라야 한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나 동점 상황에서 등판해 타자들이 경기를 뒤집거나 결승접을 뽑아줘야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 반면 선발로 등판하고 있는 차우찬은 자신이 하기에 따라 승수를 추가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즉, 차우찬이 정현욱보다는 유리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삼성은 앞으로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차우찬은 2경기 정도 더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이며 정현욱은 보직의 특성상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생애 첫 타이틀을 노리는 '사자군단' 두 투수가 류현진을 추월해 승률왕에 오를 수 있을까. 시즌 막판 남은 몇 안되는 타이틀 미확정 분야인 승률왕 경쟁, 그 결말이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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