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최종 19차전에서 신종길의 5타점 맹활약과 김상현의 끝내기 3루타에 힘입어 9-8로 힘겨우면서도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KIA는 선두 SK를 맹추격하고 있던 삼성에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시즌 홈 경기를 모두 끝마쳤다.
130경기를 치러 59승 71패가 됐고, 삼성전 상대전적은 7승 12패로 마감했다. 이제 KIA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원정경기로 치른다.
삼성은 두 차례나 리드를 잡았으나 안지만-정현욱 등 믿었던 불펜진이 무너져 막판 분전에도 한 점 차 재역전패를 당했다. SK가 이날 잠실 LG전을 승리로 이끌어 승차가 3게임으로 벌어졌다.
양 팀 다 이겨야 할 충분한 이유를 갖고 경기에 나섰다. KIA는 마지막 홈 경기를 보러 온 팬들에게 보답해야 했고, 삼성은 SK 추격의 희망을 이어가야 했다.
중반까지는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 속에 팽팽한 투수이 펼쳐졌으며 삼성이 근소하게 리드를 해나갔다. 삼성 배영수는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고, KIA 로페즈 6이닝 동안 6안타 1실점(비자책)의 좋은 피칭 내용을 보였다.
와중에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삼성. 3회초 2사 후 박석민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나간 뒤 곧바로 최형우의 2루타가 터져나오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두 팀 모두 불펜진을 가동한 다음부터 경기는 요동쳤다.
우선 KIA가 7회말 대거 4점을 내며 일단 역전을 시켰다. 차일목의 동점 적시타, 신종길의 3타점 싹쓸이 3루타로 4-1로 달아났다.
삼성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 8회초 4점을 몰아내 다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현재윤 이영욱 등이 적시타를 날렸고, KIA가 사사구와 실책, 폭투로 거들어줬다.
KIA도 기죽지 않고 8회말 이영수의 안타와 김상현의 볼넷으로 찬스를 연 뒤 김선빈의 희생플라이로 일단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차일목, 신종길(2타점)의 적시타가 이어져 8-5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런데 9회초 삼성의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엔 행운이, KIA엔 불행이 잇따라 찾아왔다. 박석민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된 뒤 강봉규가 친 공은 높이 떠 2루수와 중견수 사이로 가는 타구. 이용규와 안치홍이 서로 공만 보고 달려가 포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며 볼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1사 만루가 된 다음 박한이가 친 2루 베이스 쪽 타구가 안치홍 글러브를 튀기며 옆으로 굴러 삼성은 2점을 따라붙었다.(기록은 내야안타) 보내기 번트와 고의4구로 1사 만루가 된 다음엔 이영욱의 2루 땅볼이 정확한 홈송구로 연결됐으나 포수 차일목이 볼을 떨어트리는 실책을 해 8-8 동점이 만들어졌다.
그래도 승리의 여신은 KIA에 미소를 지었다. 9회초 역전 위기를 추가실점을 하지 않고 동점으로 막은 것이 좋았다. 9회말 선두타자 대타 홍재호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김상현이 삼성 7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효남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까지 날아가는 끝내기 3루타를 작렬시켜 홍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힘겨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종길은 혼자 5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고, 차일목이 2타점, 김상현이 결승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KIA의 8번째 투수로 9회 등판했던 곽정철이 0.2이닝을 던지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고, 9회말 등판해 홍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강판한 삼성 6번째 투수 윤성환이 패전을 떠안았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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