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잠실 LG전,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삼성 덕아웃은 시끌벅적했다. 화제는 단연 '대도' 이대형(LG). 그를 막을 수 있느냐 여부에 삼성 선수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저마다 입을 열었다.
한숨을 내쉰 이는 선발로 나서는 차우찬. 그는 이날 1승을 챙길 경우, 10승(2패) 고지를 밟아 단숨에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이에 불리하게 작용할지 모르는 이대형의 '단독 도루왕' 시도를 원천봉쇄할 생각이지만, 만만치 않은 일임을 알기에 연신 "막아야되는데..."를 되뇌였다.
차우찬은 "이대형 선수가 지나가다 '눈으로 말할게'라며 웃으며 말하더라. 난 그냥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아예 출루를 못하게 해야하는데 걱정이다. 도루를 못하게 해야한다"고 이대형 저지에 총력을 펼칠 뜻을 전했다.
이에 차우찬은 1루수 채태인에게 "잘 좀 해달라"고 부탁하며 의욕을 불태웠다. 물론 채태인은 "그냥 좀 하게 내버려둬라"고 귀찮은 듯 맞받아쳤다.
옆에서 지켜보던 불펜대기 정인욱 역시 "대형이 형이 잘좀 해달라고 하던데 난 그냥 잡아버릴 것"이라고 '단독 도루왕' 저지에 팔을 걷어올렸다.
이날 이대형은 지나가던 삼성 선수들에게 곰살맞게 인사하며 안부를 전했다고 한다. 이에 삼성 선수들은 덕아웃에 모여 이 사안(?)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이대형의 단독 도루왕 등극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결론은 결국 최선을 다해 저지해야한다는 것.
과연 이대형은 바람과는 달리 오히려 저지 의욕을 불태운 삼성을 상대로 66호 도루로 단독 도루왕에 올라설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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