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는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무패행진을 4경기(2승2무)로 늘렸다. 26일 전북 현대와의 쏘나타 K리그 23라운드에서 3-2 승리를 거둠과 동시에 2연승이라는 소득도 얻었다.
인천 부임 후 허정무 감독은 팀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플랫4를 중심으로 한 전술에서 플랫3로 변화를 준 뒤 양쪽 윙백을 공격적으로 배치했다. 이준영-전재호로 대표되는 양 날개는 전술의 핵심이 됐다.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효과는 그대로 나타났다. 전재호가 22라운드 광주 상무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그를 대신한 윤원일이 무리 없이 소화했다. 0-1에서 터진 유병수의 동점골의 출발점도 이준영이었다.
경기 뒤 만난 허정무 감독은 "이준영의 오른쪽 돌파가 위축되어 있던 경기를 풀어줬다. 그의 공헌이 상당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정혁, 이재권, 남준재 등이 잘해줬다. 나머지 선수들도 최선을 노력을 했다"라며 방끗 웃었다.
전북은 주중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알 샤밥과의 경기를 치르고 와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해 경기에 나섰다. 때문에 인천의 승리 확률이 높은 편이었다.
허 감독은 "초반에 실점하면서 어려웠지만 다시 뒤집는 뒷심을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면서도 "실점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골을 내준 것은 고쳐야 한다"라고 냉정함을 잊지 않았다.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시즌 17호골로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유병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변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긍정적이어서 좋다.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에서 선수들을 볼 시간이 부족했지만 K리그로 컴백한 뒤 여유가 많아졌다는 허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다.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기가 훨씬 편하다"라며 최근 트위터 등으로 선수단과의 소통이 화제 오른 것에 대해 답했다.
승점 27점을 획득한 인천은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전북에 10점차로 뒤지며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력으로는 힘들다고 판단한 허 감독은 "다른 팀들에 비해 한 경기 덜하고 있지만 상위권 팀들끼리 물고 물리면 가능할 수도 있다"라며 작은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패하며 6위로 내려앉은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흐려졌다"라고 패인을 분석한 뒤 "아직 7경기가 남아있다. 리그를 치르다 보면 어려운 상황이 오게 마련인데 남은 선수들로 (남은 경기를) 대비하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홈경기에 중점을 두겠다는 최 감독은 "이동국이 근육 부상으로 두세 경기 나오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지만 다른 선수들은 괜찮으니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분위기를 추슬러 반전을 노리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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