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16강을 이끈 허정무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뒤 선수들과 '소통'에 중점을 뒀다. 잘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 적극적인 대화는 필수였다.
그 중에서도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한 소통법이 화제에 오르내렸다.
허 감독은 지난 4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복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공격수 유병수가 페널티킥을 실축해 복귀 및 인천 데뷔 승리를 날렸다.
그러나 허 감독은 이틀 뒤인 6일 트위터를 통해 '유병수 선수가 종료 10분을 남기고 근육 경련이 생겨서 바꿔주었죠. 기특합니다. 그동안 움직임이 적었던 것이 단점이었는데 얼마나 열심히 뛰었던지 ㅋㅋ'라며 칭찬의 글을 올렸다.
이어 '페널티킥 실수했다고 너무 야단치지 마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습니다'라며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유병수가 되기를 바랐다.
무게감이 넘치면서도 젊은 누리꾼들이 사용하는 'ㅋㅋ' 등을 동원한 허 감독의 표현에 대해 유병수는 "힘이 난다"라고 표현했다.
유병수는 23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17골을 기록해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는 "허 감독님이 와서 팀 분위기를 바꿨다. 경기장에서도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모두가 열심히 하면서 찬스도 나고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단 4경기 만에 생긴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허 감독으로부터 개인지도를 받기도 했던 유병수는 "공격수의 움직이나 골 넣어야 할 상황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다. 세트피스를 강조하시는데 많이 따라가려고 노력한다"라고 전했다.
깨알 같은 조언도 유병수에게는 큰 힘이다. 그는 "아직까지 국가대표 욕심은 없다. 달라진 것을 보여주면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다. 득점왕에 도전하고 싶다"라면서도 "(허 감독님으로부터)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되라"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좋은 점이 많은데 왜 안 좋은 부분만 보여주냐고도 하셨다. 운동할 때마다 이야기를 해줘서 항상 머릿속에 넣고 생각하며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에서 만났던 허 감독과 달리 소속팀에서 정감있는 태도로 즐거움을 주고 있어 놀라기도 했다는 유병수는 "선수들에게 먼저 대화를 시도하신다. 장난도치고 웃기도 한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밝은 미래를 예측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