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24승', 亞투수 최다승 '금자탑'...플로리다전서 구원승

박찬호(37,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아시아투수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박찬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팀이 3-1로 앞선 5회말 팀의 두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3이닝을 안타 없이 삼진 6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피칭을 한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는 피츠버그의 5-1 승리로 끝났고, 피츠버그 선발이었던 다니엘 맥커첸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강판했기 때문에, 박찬호는 구원승으로 시즌 4승째(3패)이자 개인통산 124승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66으로 낮췄다.

이로써 박찬호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의 123승을 뛰어넘어 아시아 선수론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박찬호는 지난달 13일 신시내티전에서 통산 123승째를 달성하며 노모 히데오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데 이어 19일만에 승수를 보탰다.

5회말부터 등판한 박찬호는 7회말까지 3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하나 맞지 않고 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플로리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투구수 48개에 스트라이크는 31개였다. 최고 구속은 94마일(151km)을 찍었다.

박찬호는 5회 등판하자마자 세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염을 토했다. 첫 타자 오스발도 마르티네즈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로건 모리슨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몸쪽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댄 어글라마저 풀카운트까지 간 뒤 빠른 볼로 삼진으로 솎아냈다.

6회에도 박찬호는 가비 산체스를 3루수 땅볼, 채드 트레이시를 중견수 플라이, 마이크 스탠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간단하게 이닝을 끝냈다.

거듭되는 호투로 박찬호는 7회초 공격 자신의 타석 때 타격을 하러 나와 7회말 등판을 예고했다. 타격을 했으나 중견수 뜬공 아웃.

7회말에는 브래드 데이비스, 스캇 커진스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에밀리오 보니파시오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자신의 책임을 완수했다.

피츠버그 타선은 6회초 2점을 보태 박찬호의 '아시아투수 최다승' 달성을 도왔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