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두산의 승리공식, '상승세 화력만 믿는다!'

두산으로서는 무조건 삼성의 투수진을 두들겨야 한다. 특히 좌완 선발과 리그 최고수준의 '철벽계투진'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승산이 없다. 김경문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며 타선의 활약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두산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서 2패 후 3연승으로 극적인 역전 시리즈를 만들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사실 이번 상대 삼성을 넘기가 만만치 않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휴식을 취하면서 자체청백전을 통해 전력을 점검해온 삼성에 비해 두산은 롯데와 처절한 5연전을 펼치면서 너덜너덜해진 상태다.

물론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두산 선수단은 "지쳐도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삼성으로서는 미소를 숨길 수가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막판 3, 4, 5차전을 통해 화력감을 살린 타선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고의 계투진을 보유한 삼성은 휴식까지 푹 취했으니 더욱 강해졌을 터. 이에 김 감독은 어느 정도 타격감을 살린 타선이 삼성의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느냐 여부에 승부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사실 두산 계투진에는 악재까지 겹쳐 김 감독은 타선에 더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천군만마'같았던 이용찬의 합류가 경기 직전 여론에 밀려 무산되면서 김 감독에게는 이제 계투 맞대결보다는 화력으로 삼성을 제압하는 것이 승리공식의 최우선 순위가 된 셈이다.

김 감독은 공략해야 할 구체적인 대상까지 언급했다. 좌완 차우찬과 장원삼, 그리고 계투진에서는 우선 안지만이다.

김 감독은 6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불펜을 먼저 공략하기 이전에 차우찬, 장원삼 등 (좌완)선발투수를 먼저 공략해야 한다. 시즌 동안 이들을 매끄럽게 공략하지 못했다"며 "이후 불펜에서는 중심타선이 안지만을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전했다.

팀내 믿음이 가는 선발감은 김선우와 히메네스 뿐이고 이용찬의 합류 무산으로 불펜의 핵심 정재훈에게 걸린 짐은 더욱 무거워졌다. 롯데와 5차전까지 치르면서 투수진은 지쳐 있다.

김경문 감독으로선 상승세로 돌아선 방망이로 삼성을 상대할 수밖에 없다.

매일 타자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선수기용의 '변화'를 통해 롯데를 넘어선 두산이다. 과연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은 삼성마저 넘어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