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넘치는 삼성의 자신감, '우리는 체력 100%'

삼성이 '싱글벙글'이다. 강적 두산을 만났지만 선동열 감독과 선수단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체력이 다르다'는 것이 삼성 선수단을 지배하는 의견이다.

선동열 감독과 진갑용, 강봉규는 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두산과의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서 눈길을 끈 대목은 삼성 측의 당당함이었다. 사령탑을 비롯해 삼성 선수들은 모두 두산의 체력소진을 지적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푹 휴식을 취하면서 자체청백전을 통해 전력을 점검해온 만큼 치열한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모두 치른 두산과는 컨디션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동열 감독은 "그 동안 단기전에 필요한 수비집중 훈련을 많이 했고, 한 열흘 동안 (투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우리는 2위를 확정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고, 불펜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두산보다 유리하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진갑용과 강봉규 역시 사령탑의 이런 의견에 100% 동의했다. '3차전에서 끝내겠다'고 손가락 3개를 치켜든 진갑용은 "임재철 선수가 아직 힘이 남아있다는데, 그건 야수들 생각이고, 투수들은 힘이 많이 빠져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넘어 공격적인 발언까지 했다. 강봉규 역시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갔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분위기는 더욱 좋다"고 언급했다.

두산이 롯데와 5차전까지 치르면서 삼성은 쾌재를 부른 셈이다.

삼성의 자신감을 더욱 북돋아준 대목은 두산도 이 점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불펜이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 시즌 경기가 얼마 안남았으니...(최선을 다할 것)"라고 힘든 팀 상황을 인정했다.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임재철과 이종욱 역시 삼성 측의 발언에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지 못했다.

체력적인 차이를 강조하며 자신감이 넘쳐흐르는 삼성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불리함을 인정하면서 조용히 결전에 임하는 두산. 과연 미디어데이에서 보여준 기세대로 삼성이 이번 시리즈를 지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