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반격 카드로 내세운 좌완 선발 장원삼이 신통치 않은 구위로 조기 강판했다.
장원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진행 중인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2이닝 동안 안타를 7개나 내주며 두산 타선을 틀어막지 못하고 2실점을 한 후 3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권오준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권오준이 남겨둔 주자를 홈인시키지 않고 불을 꺼줘 장원삼의 자책점은 그대로 2점이 됐다.
팀 타선이 초반 1, 2회에 4득점이나 해줘 4-2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났지만 사령탑 선동열 감독이 바라는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선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 앞서 장원삼이 페넌트레이스 때 잠실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3차전 선발로 내세울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심 대구 1, 2차전을 싹쓸이하고 3차전 정도에서 플레이오프를 일찍 끝내고픈 내부 전략이 있었던 듯하며, 확실한 '승리 카드'로 장원삼을 점찍은 것으로 보였다.(물론 삼성은 대구 1차전 승리 후 2차전에서는 선발 배영수 카드를 내고 패했다)
하지만 장원삼은 이날 잠실 3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말부터 두산의 좌타자 '테이블 세터' 정수빈, 오재원에게 잇따라 안타를 내주고 진땀을 흘렸다. 다행히 후속 타자를 꾸역꾸역 틀러막으며 1회는 실점 없이 넘겼으나 불안감을 안겼다.
2회에는 손시헌에 2루타, 양의지에게 적시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어 3회말에도 장원삼이 오재원과 이종욱 등 2명의 좌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김동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4-2로 추격당하자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강판을 결정, 권오준을 구원 투입했다.
장원삼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두산전 4승 무패, 3.0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진데다 실전 감각도 좋지 않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셈이 됐다.
장원삼은 어깨 통증으로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인 지난 9월 5일 경기를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시즌 막판 다시 1군에 올라와 9월 25일 경기에 딱 한 번 3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최근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서도 신통치 못한 구위를 보였고, 이날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선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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