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안으로 나선 '조광래호 황태자' 윤빛가람(20, 경남FC)의 미흡함이 드러난 경기였다.
윤빛가람은 12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신형민(포항 스틸러스)과 짝을 이뤄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윤빛가람은 지난 8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성인대표로 데뷔, 골을 터뜨리며 급부상했다. 이어 9월 이란전에서는 압박을 견디지 못하며 전반만 활약하고 김두현(수원 삼성)과 교체됐다. 때문에 이번 한-일전은 심기일전의 기회였다. 더군다나 박지성의 부상 결장으로 중원 사령관의 중책까지 맡아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윤빛가람은 몇 차례 측면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박지성의 대체자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본의 강한 압박이 이어졌고 윤빛가람은 패스 길을 찾지 못하며 우왕좌왕하는 장면을 이따금 연출했다.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하세베 마코토(VfL볼프스부르크)가 전진해 밀착 마크하면서 윤빛가람의 장기인 패스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윤빛가람이 막히면서 한국의 장기인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에 의한 중앙으로의 가로지르기 공격 등은 살아나지 못했다. 이영표(알 힐랄), 최효진(FC서울)은 고립되기 다반사였다.
경기를 지켜본 엠비씨 스포츠플러스(MBC SPORTS+) 이상윤 해설위원은 "짧은 패스에 의한 경기 운영을 했어야 했다. 허리 싸움도 균형이 맞지 않았다"라며 윤빛가람이 지휘한 중원이 일본에 다소 밀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드필드에서 볼 터치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때문에 경기 흐름도 우리 쪽으로 가져오지 못했다. (미드필드가 봉쇄되면서) 공격 루트도 다양화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KBSN스포츠 김대길 해설위원도 "미드필드에서 확실한 역할을 보여줘야 하는데 주로 수비만 하느라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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