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 그동안 부진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기성용(21, 셀틱)의 존재감을 오히려 높이는 계기가 됐다.
기성용은 12일 일본과의 한일 정기전에 후반 신형민(포항 스틸러스)을 대신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당초 선발 출전이 예상됐던 기성용은 경기 전날 훈련에서 허리 통증으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 전개 능력이 좋으면서 세트피스 전담 키커인 기성용의 부재로 한국은 전반 공격다운 공격을 해보지 못하며 일본의 압박에 맥을 못췄다.
그러나 기성용이 투입되면서 한국의 선 굵은 공격이 이어졌다. 경기는 0-0으로 종료됐지만 기성용은 이전 두 차례 평가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던 부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화끈한 슈팅은 보는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고 덕분에 기성용은 '존재감이 있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13일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인천 국제공항에 나타난 기성용은 허리에 대해 "한국에 있을 때부터 가끔 허리가 좋지 않았다. 치료하다 보면 좋아질 것 같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대표팀의 허리를 맡고 있는 기성용은 측면과 중앙을 고루 오가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른 무릎 통증으로 결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중하게 표현했다.
그는 "지성이 형은 한국의 핵심 선수다. 부재시 경기력에 지장이 있다. 언제라도 빠질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박지성의 대안이 될 수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보다는 (이)청용이가 해줘야 할 것이다"라며 친구에게 대표팀 핵심 역할을 미뤘다.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기성용은 "몸을 잘 만들어 좋은 경기를 하는데 집중하겠다"라며 금메달 획득에 자신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소속팀 셀틱에서는 여전히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기성용은 포지션 경쟁자인 스콧 브라운이 오른쪽 발등뼈 부상으로 6주 재활 진단을 받아 팀내 비중이 커진 상태다.
그는 "우리 팀 미드필더 중 여러 선수가 부상을 당했지만 돌아오면 다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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