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삼성 감독이 투수 변칙 운용을 예고했다. 상황에 따라 과감한 결단을 내리겠다는 말이다. SK 김성근 감독이 강수를 둔다면 삼성도 맞불을 지피겠다는 의미다.
16일 문학구장서 열리는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선동열 감독은 1차전 투수교체 상황을 복기하며 "모든 게 내 탓이다. 내 머릿속에 있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지 않은 것"이라고 또 한 번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와중에 선동열 감독은 의미깊은 한 마디를 던졌다. 바로 SK 김성근 감독이 2차전 선발로 (큰) 이승호를 내세운 점을 두고 선 감독은 "그 분이 어디 하루 이틀인가, 항상 변칙적이 아닌가. 놀라지도 않고, 개의치도 않는다"고 맞받아친 것.
또 '김성근 감독이 2차전 선발이 차우찬인 줄 몰랐다'고 한 발언을 전해듣자 선 감독은 "모르기는 뭘 모르셨겠느냐, 다 아셨으면서..."라고 언급하면서 '야신'의 엄살(?)에도 손사래를 쳤다.
이에 선 감독은 곧바로 투수총력전을 선언하면서 "내일 쉬지 않는가, 오늘 무조건 총력전이다. 또 상황에 따라 우리도 변칙적으로 해볼 생각이다"라고 2차전 승리를 위한 '깜짝 결단'도 예고했다.
선 감독은 이와 함께 SK의 불펜투수진의 전력을 가감없이 언급하며 신경전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SK는 왼손불펜만 공략할 수 있으면 된다. 오른손 투수 중 정대현이 좀 까다롭기는 하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며 "송은범도 두렵지 않고 해볼 만하다. 못치는 공도 아니다"라고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잘 드러내지 않던 속마음을 표현했다.
1차전 완승을 거둔 후 미소짓고 있는 김성근 감독과 분패로 속앓이를 한 선동열 감독간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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