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긴급 엔트리 합류...장타 실종 소·뱅에 활력 기대

이범호(소프트뱅크)가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돕기 위해 1군에 긴급 합류한다. 김태균(지바롯데)과 포스트시즌 맞대결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는 현재 지바롯데와 클라이맥스 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장타력 실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범호를 불러올릴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이범호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며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팀의 신예 및 기대주들이 참가하고 있는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었다.

소프트뱅크가 갑작스럽게 이범호의 합류를 결정한 것은 지바롯데와 CS를 치르면서 장타력 실종으로 힘겨운 경기를 펼치고 있기 때문. 소프트뱅크는 4차전까지 2승2패를 기록해 정규시즌 1위팀의 1승 혜택까지 보태 3승2패로 지바롯데에 앞서 있다. 이제 1승만 보태면 일본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17일 4차전에서 2-4로 패하며 불안감이 생겼다. 경기 결과보다 더 심각한 것이 장타력 부재였던 것. 이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혼다가 우중간 2루타를 날린 것이 포스트시즌 들어 소프트뱅크가 기록한 첫 장타였을 정도다. 1~3차전에서는 홈런은 커녕 장타가 하나도 없었고, 4차전에서도 0-4로 뒤져 패색이 완연했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야 겨우 2루타가 처음 나왔다.

아키야마 감독도 4차전 후 "경기 막바지에 분발하긴 했지만..."이라고 말하며 계속 이어지고 있는 타선 불발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소프트뱅크는 2, 3차전을 투수력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1~3차전에서 쳐낸 팀 안타수가 모두 4개씩밖에 안됐고, 4차전에서야 가장 많은 7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4차전까지의 팀타율이 1할6푼7리에 불과하며 가와사키, 고쿠보 등 주력 타자들의 타율이 1할4푼3리, 마쓰나카가 8푼3리 등 지독한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소프트뱅크 코칭스태프는 이날 경기 후 회의를 갖고 교육리그에서 괜찮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이범호를 긴급 호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키야마 감독은 "(선수의) 상태를 봐가면서..."라고 말해 이범호가 합류할 경우 타선 조정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범호가 18일 5차전에 선발 기용되기라도 하면, 올해 나란히 일본 무대에 진출한 전 한화 동료 김태균(지바롯데)과 포스트시즌 첫 맞대결도 성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