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캡틴' 김재현(35)이 가장 화려한 은퇴 무대를 가졌다.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K가 4-2 승리를 거두면서 '4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안아들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현역 선수생활 은퇴를 선언했던 김재현은 팀의 'V3' 과정에 모두 참여하는 영예를 안으면서 멋지게 퇴장하는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김재현은 이번 한국시리즈에 임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행복하다"고 여러 차례 되뇌었다. 김재현은 "올 시즌 팀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법을 찾아갔다. 그 점이 너무 고마웠다. 강훈련이나 부상 등으로 인해 자칫 어긋날 수도 있었는데 그 때마다 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재현이 '안으로 들어왔다'고 한 말은 조직력의 야구를 표방하는 SK의 구심점에 선수들 스스로 다가왔다는 의미로 전해졌다.
마지막 포스트시즌에 대한 느낌을 묻자 김재현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더 욕심이 생기더라. 이번 한국시리즈는 몸 상태가 좋은 상태로 맞이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자기 자신을 믿고 서로 의지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재현은 "이 팀, 이 선수들, 그리고 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하면서 은퇴한다는 것이 영광이다. 특히 올해는 서로 믿고 뭉쳐서 여기까지 온 것이 너무나 대견하고 감동이다"라며 마지막 한국시리즈 출장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마음가짐 속에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치른 김재현은 1차전에서는 3-3 동점이던 5회말 2사 만루서 삼성 구원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재역전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후 삼성이 좌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2차전과 4차전에는 선발 출장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벤치에 앉아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팀의 한국시리즈 'V3'를 만들어내는데 주역과 조역 역할을 두루 해냈다.
이날 최종 4차전에서는 6회초 1사 1루에서 박재홍을 대신해 한 차례 대타로 출장, 2루수 땅볼로 물러나긴 했으나 1루주자 최정을 3루까지 진루시키는 최소한의 역할을 수행해냈다. 이후 곧바로 박경완의 적시 2루타가 터져 SK는 4-0으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아내며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최고의 무대에서 '김.재.현'이라는 이름 석자는 당당하게 중심에 섰다. 너무나도 눈부신 은퇴무대였다.
조이뉴스24 대구=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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