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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김종민, 불꽃 태우는 '불씨'로 빛났다


빨리빨리 대신 느릿느릿. '1박2일'의 김종민이 오랜동안 움추렸던 몸을 펴고 높이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24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 김종민은 군제대후 예능에 복귀한 이후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비난과 질타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최근 방송에서 '1박2일을 위해 하차하라'는 시청자의 말에 괴로웠다는 심경을 털어 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반짝하고 빛나는 별대신 오래도록 천천히 사그라들지 않는 불씨를 택했다. 작은 불꽃이라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태워주게 만들어주는 불씨말이다.

24일 방송에서 '1박2일'의 멤버들은 우리나라에서 뱃길로 가장 멀다는 만재도로 여행을 떠났다. 6시간 동안 배를 타고 가면서 극심한 배멀리에 고통스러워야만 했지만 자연의 모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만재도에 도착한 멤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섬과 섬을 건너며 심한 멀미를 이기고 만재도에 도착한 멤버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게임에서 각각 1, 2등을 차지한 이수근과 이승기는 육지에서 고구마 나르기와 다시마 말리기를, 은지원과 강호동은 각각 다른 섬에서 배말과 거북손 캐기를 했다.

김종민은 배 위에서 우럭 낚시 미션을 받으며 그의 진가를 발휘했다. 재치와 순발력면에서 다른 멤버들에 비해 떨어지던 그는 '묵언수행'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지만 묵묵히 낚시를 해야하는 이번 미션에서는 제작진들도 놀랄만큼 실력을 발휘하며 '낚시왕'에 등극했다.

특히 김종민이 쳐 놓은 낚시줄에 잇따라 우럭 등 여러 물고기가 줄줄이 걸려 올라오자 그 역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으며 제작진 역시 "잡힌 물고기들도 믿기지 않을것"이라며 놀라워했다.

방송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평소 어리바리한 김종민 캐릭터와 다르게 낚시할때는 눈빛이 빛났다", "낚시왕 김종민, 다시봤다", "낚시할때 꼭 같이 가고싶다"는 등 호평을 보냈다.

이날 김종민이 만재도의 바다 위에서 잡아 올린 것은 비단 물고기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줄줄이 올라오는 물고기를 바라보며 잃었던 자신감과 그만의 어리바리한 '웃음의 포인트'를 함께 낚아 올렸다.

멤버들의 빈자리와 몇몇의 사건으로 표류하던 '1박2일'이 일요예능 최강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원동력 중 '김종민의 웃음'이 한몫 단단히 했음을 여실히 보여준 날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들이 꺼지지 않도록 밀어주는 그의 모습이야말로 일요예능 정상을 지키는 영광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f@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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