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 KBO 총재, "9구단 참여 희망 기업 2개 이상"

프로야구 '9구단' 창단의 첫 출발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유영구)와 창원시(시장 박완수)는 26일 오후 4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7층 기자실에서 신규 프로야구단 유치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프로야구계의 숙원 사업인 신생 '제9구단'을 창단할 시 창원시를 연고로 유치하기 위한 업무협약이다.

협약식의 주요 내용은 "창원시와 KBO가 프로야구 신규구단 유치를 위해 상호 협력하며, 창원시는 프로야구단 유치 후 현 마산구장 시설을 보완하고, 마산구장과 별도로 프로 경기가 가능한 신규 야구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협약식 자리에서 유영구 KBO 총재는 "신규 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과 현재 사전 접촉을 가지고 있다. 시간 지나면 가시적으로 나올 것이다. 긍정적인 분위기다. 신규 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최소한 복수로는 있다고 말씀드린다. 창단 시기는 일러야 2013년 정도는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영구 총재는 시민구단 방식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유 총재는 "시민구단 형태는 개인적으로 프로라고 생각 안한다. 기업이 하거나 기업적으로 운영되는 경우라야만 프로라고 생각한다. 프로야구가 시민구단으로까지 해서 9, 10구단을 운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기업 참여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창단 문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한 부담 요인을 묻자 유 총재는 '그럴 문제는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유 총재는 "창원시는 마산구장이라는 인프라가 있고, 창원시의 의지가 새로운 구장 짓겠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갖춘 지자체가 없다. 제가 보기에는 제일 적절하다. 그리고, 창단 희망 기업은 꼭 대기업이 아니어도 된다. 회사 순이익 등을 볼 때 야구단 운영에 무리가 없는 기업이면 된다"며 창단 희망 기업의 조건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