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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알콩달콩 인터뷰]이용대,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 꼭 따고 싶다"


배드민턴은 아시아 국가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일본 등이 고루 좋은 선수들을 보유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다.

한국은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그 한계를 절감했다.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줬고 여자단체전과 남녀복식, 남자단식에서 동메달 4개를 따내는데 그쳐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24년 만에 노골드에 그쳤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2년 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혼합복식(이용대-이효정)을 필두로 남자 단체전, 남자복식(이용대-정재성)에서 금메달을 노리려 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던 이용대(22. 삼성전기)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혼합복식을 제외한 나머지 두 종목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간판스타 이용대의 부활 여부에 따라 한국 배드민턴의 금메달 목표치가 달라지는 셈이다.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아시안게임 대비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이용대를 만났다. [이하 인터뷰 전문]

-그 동안 국제대회 출전을 자제하고 재활에 힘써왔는데, 현재 몸 상태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을 하고 있다. 팔 상태는 괜찮다. 하지만 훈련 부족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체력적인 부분과 스피드에서도 예전보다 못하지만 서서히 좋아지고 있는 단계다. 현재는 체력보완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혼합복식엔 불참을 확정했는데 마음이 어떤가?

"아쉽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반반이다.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닌 만큼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선 속상하지만 내 컨디션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부담을 덜어주고자 코칭스태프가 결정한 것이다. (남자)복식에만 전념할 수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줄어든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4년 전 첫 아시안게임 참가에서 단체전 준우승,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엔 많은 이들이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도하 때 단체전 결승에서 (정)재성이 형과 2경기 복식에서 0-2로 진 것이 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번엔 꼭 설욕을 하고 싶다. 그 땐 (정)재성이 형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고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경험 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젠 노련미라든가 큰 무대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만큼 위기를 극복해 내가 맡은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2006년 이후 승승장구하다가 기세가 주춤한 상태다. 재활을 하면서 답답했을 것 같은데.

"늘 실력보다 좋은 결과를 얻어왔다. 하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몸 관리에 소홀했던 거 같다. 처음 팔이 아팠을 때 가볍게 여겼던 것이 이렇게 길게 이어졌다. 대회에 나서지 않고 재활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안감도 몰려왔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배려해주시고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 문제는 경기감각인 거 같다. 누구나 위기가 찾아오는 법인데 지금이 내겐 고비가 아닌가 싶다."

-정재성 선수도 걱정이 많던데.

"훈련이 줄어든 만큼 그 결과가 고스란히 코트에서 나오는 거 같다. (정)재성이 형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낸 만큼 이번엔 꼭 형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예전과는 이미지가 달라진 것 같다.

"요즘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웃음) 떨어진 체력을 키우다 보니까 살이 많이 빠졌다. 나이가 먹으면서 얼굴이 변하는 것도 같다. 맘고생을 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머리 모양을 바꿔서 그럴 것이다.(웃음)"

-베이징 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였다. 잠시 한눈을 팔 수도 있었지만 늘 변함없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 동안 많이 시달렸다.(웃음)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힘들고 불편했다.(웃음) 모든 게 한 순간인 거 같다. 그 때는 그 때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설 것이다.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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