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화제와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 10%를 선회하던 '성균관 스캔들'이 종영 한회를 앞두고 있다.
조선시대 청춘사극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젊은층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던 '성균관 스캔들'.
조선시대 청춘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사랑과 우정을 그리며 숨가쁘게 달려온 19회를 되돌아보니 생생하게 살아있는 날것 그대로의 '젊음'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박유천 '연기 합격점'…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좋은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자로 당당하게 입성한 박유천. 그는 드라마 초기만해도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으로 불렸다. 하지만 20회를 끝내면서 그는 믹키유천 뿐만 아니라 연기자 박유천으로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방영전 박유천에 대한 연기력 의혹은 매우 컸다.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자로 그것도 사극의 주인공으로 이끌어 나가기에는 벅차 보였던 것이 사실.
특히 1, 2회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까칠한 연기를 위한 굳은 표정은 오히려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으며, 사극톤도 아니고 현대극톤도 아닌 어정쩡한 말투는 시청자들의 귀를 거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극초반 호된 질책을 이겨낸 박유천은 이내 안정된 발음과 톤, 단호하지만 부드러운 눈빛 연기로 안방극장 여심을 사로잡았다.
극본을 맡은 김태희 작가는 최근 "한회 한회 박유천의 연기를 보면서 그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스타의 자리에 있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대단한 열정과 성실함의 소유자이고, 그런 모습이 극중 이선준과 꼭 닮아 있어 만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유천은 이후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의 흐름을 주도하며 아이돌 출신으로 연기자 변신의 '좋은예'로 꼽힐만큼 호평을 얻어냈다.
◆걿오앓이 유아인, '청춘' 대표 캐릭터로
'성균관 스캔들'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배우라면 단연 '걸오앓이'의 주인공 문재신이다. 기존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소년 이미지를 벗고 남성미 물씬 풍기는 '걸오 문재신'으로 변신한 그는 조선판 짐승남의 포스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특히 극중 남장여자 김윤희(박민영 분)에 대한 연정을 남몰래 키우며 뒤에서 묵묵히 돕는 '수호남'으로 활약하면서 '성균관 스캔들' 최고의 인기남으로 떠오르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박민영의 재발견…귀엽고 깜찍한 남장여자 완성
이밖에 박민영은 털털하면서도 귀엽고 깜직한 남장여자 연기로 새로운 '남장여자' 캐릭터를 창조했다. 그는 남장여자의 대표격인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와 '바람의 화원 문근영'과는 또 다른 당당하지만 남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미소년 '김윤희'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함께 합격점을 받았다.
박민영은 제작발표회 당시 "남장을 하기 위해 가슴에 붕대를 두르면 땀이 차고 숨이 막힌다. 하지만 '윤희'는 그 모든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세상에 남자나 여자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라며 "그런 '윤희'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남자처럼 보이기 위해 좌충우돌 노력해가는 '윤희'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그의 노력 덕택에 당당하지만 귀여운 남장여자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송중기, 코믹+능청…'깨방정 완소남' 등극
'성균관 스캔들'에서 송중기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코믹하고 능청스런 표정으로 "나 구용하야"란 유행어를 낳으며 '꽃선비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송중기는 살아있는 리얼한 표정으로 '깨방정 완소남'이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능글맞다가도 속을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고, 진지한 것 같으면 어느 새 한 없이 장난스런 표정을 보이는 여림의 모습은 실로 버라이어티 하다는 평이다.
또 극후반 베일에 쌓였던 구용하의 집안이 공개되면서 사랑스러운 깨방정 캐릭터에서 진지하고 냉철한 '다크여림'으로 변신하며 눈길을 모았다.
특히 출세를 목적으로 벗을 사귀라는 아버지의 충고에 답답한 듯 "남인 세상으로 뒤집어질까 봐 그쪽 출신도 엮어놨다"며 냉랭한 눈빛으로 쏘아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깜짝 놀래켰다.
'성균관 스캔들'을 이끌었던 잘금4인방 박유천, 박민영, 유아인, 송중기가 펼쳐 놓은 '청춘의 열정'은 신세대들에게는 희망을, 기성세대들에게는 잊고 있던 '열정'을 되새겨주는 시간이었음에 들림없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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